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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

독일 아이들은 생일 선물로 뭘 할까 파릇파릇 초록이들이 소리 소문 없이 기상하면 아이들도 하나둘 생일 파티를 시작해요. 독일은 여름에 새 학년이 시작되니 한 학기를 보내며 탐색기를 거쳐 봄이 올 즈음엔 친한 친구들이 생겨요. 게다가 코로나로 2년간 생일 파티를 못했으니 얼마나 고대했던지 초대한 아이 초대받은 아이 모두 생기가 주체할 수없이 흘러넘쳐요. 작년 겨울에 생일이었던 아이는 최대한 미루며 코로나 상황을 엿보다 이제야 파티를 열고요. 벌써 초대장을 두 개나 받은 딸은 부푼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려요. 부모도 매년 자녀의 기억에 오래 남을, 색다른 생일 파티의 아이디어를 짜느라 고심해요. 파티를 할 계획이라면 초대할 친구는 몇 명쯤 되는지 명단을 뽑고 초대장을 만들어서 최소 3주 전엔 보내는 게 좋아요. 친구들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일.. 더보기
독일 애들은 생일 선물로 뭘 하나 딸 생일 파티에 친구를 여덟 명이나 초대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건 초대받은 아이의 부모가 모두 생일인 아이가 뭘 원하는지 물어본 거다. 한국인인 나는 대놓고 말하기가 어려운 일이라 말하지 못했다. 생일 초대 카드에 올 수 있는지의 여부를 알려달라는 부분이 있는데 대부분의 엄마가 "초대해주어 고맙다. 우리 아이는 갈 수 있다. 재인이는 어떤 선물을 원하"는 지를 문자로 물었다. 파울 엄마에겐 "재인이는 뭐든 다 좋아한다. 파울이 재인이에게 하고 싶은 선물을 하면 된다. 파울이 가장 큰 선물이다."라고 답 했는데 지나고 보니 우스꽝스럽다. 이런 부분에서 독일식 사고를 엿볼 수 있는 거 같다. 싫으면 싫다고 정확하게 거절할 줄 알고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딱 부러지게 말하는 걸 여기서부터 배워가는 건 아닐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