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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고구마와 오징어채 독일에선 하루에 한 끼에서 최대 많게는 두 끼까지 밥을 먹는다. 여기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밥에 국 혹은 가끔 찌게 그리고 반찬 한 두 가지가 전부다. 한국에서도 삼첩 반상 이상으로 찬을 깔아 놓고 먹기 힘들었는데 이곳에서는 더 심플해졌다. 접시에 밥과 샐러드 찬 한 두 가지 그리고 국을 따로 내면 충분하다. 그러니 한식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요리를 하면서 특별히 아쉬운 식재료가 많지는 않다. 기본 채소와 과일은 싱싱한 것들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육류도 마찬가지고. 다만 생선(알래스카산 흰살 생선 냉동은 있다)이나 조개류가 많이 없고 비싸다. 그나마 홍합이 겨울철에 종종 나와서 홍합을 이용한 미역국이나 홍합탕을 끓여 먹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손발이 시리게 추운 날, 뜨거운 어묵 .. 더보기
유쾌한 독일어 수업 작년 11월 말에 시작한 독일어 수업을 한 지 벌써 4개월째다.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 반 동안 Herr Chopin 만난다. 교재는 Schritte plus로 하는데 1권이 1월에 끝났고 2권을 시작한 지 벌써 13번째다. 이 교재 포함 4권을 더 하면 내가 목표한 B1까지 배우는 거다. 쇼팽(Nachname)만 알다가 이름(Vorname)이 뭔지 물었더니만, Dominique란다. 유명한 쇼팽과 성만 같고 이름은 다른 거였다. 바로 집에 있는 먼지 쌓인 엘피판을 꺼내서 쓱쓱 닦아 보여준다. 쇼팽의 성이 뭔지 확실히 알았다. 선생 쇼팽은 프랑스인인데 독일에 산지는 30년 되었단다. 교재에서 직업과 전공을 묻는 부분을 배운 날, 질문을 하다 보니 독일어 선생이었다. 꿈의 직업(Traumberuf)은 초.. 더보기
[4학년]무사히 끝난 부모 상담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독일에선 1월 말에 1학기가 끝난다. 일 년에 한 번, 학기가 끝나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이 있다. 아이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한 학기를 보낸 3학년 1학기 때도 선생님을 만났고 두 번째다. 특이점은 상담에 아이도 함께 참여한다. 영어가 가능하신 선생님이 좀 더 유창한 영어로 통역해줄 제자도 대동했다. 고마운 일이다. 게다가 본인은 독일어로 사고하기 때문에 영어로 통역해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담임 선생님은 독일어, 수학, 영어, 체육을 가르치시고 그 외의 과목별 선생님의 피드백을 대신 전달해 주셨다. 아이는 모든 과목이 Gans toll(Exellent)이다. 음악은 악기 다루기와 힙팝에 재능을 보였고 미술도 아주 훌륭하다. Sach(과학 전반에 해당하는 과.. 더보기
수제 잼 한 병 올 겨울에 세 번째로 만든 크리스마스 쿠키다. 오누이 각반 보조로 워밍업 한 후, 친구 집에서 한 번 더 만들었다. 미리 준비된 도우 덕분에 뚝딱 쉽게 만들었다. 난 여전히 보조로 곁을 지키고. 남매는 여러 번 만들어도 그저 신난다. 토핑 올리기 전 접착제로 설탕 대신 달걀물을 이용하니 훨씬 단백하고 달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쿠키를 세 종류 만들었는데 이름(Husarenkrapferl)도 어려운 아래 사진 속 쿠키가 난 가장 맛있다. 아무래도 블랙 베리 잼 때문인 듯. 도우를 가래떡처럼 길게 밀어서 엄지 손 마디 정도씩 잘라서 동그랗게 빚었다. 원통형으로 된 나무 숟가락 뒷면으로 구멍을 살짝 만들어 전을 부칠 때 달걀 물을 입히듯 구멍 난 부분에 달걀을 붓으로 입히고 설탕을 쿡! 찍었다. 주사기 같은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