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웃음꽃유진/아무튼 피트니스

근력이냐 물렁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우리 동네 피트니스 센터의 프로그램은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요일 저녁의 요가는 수요일 아침 8시부터 예약 가능하다. 인기 있는 강좌는 깜박하고 조금만 늦게 전화를 하면 자리가 없다. 1월엔 새해 첫 달이라 다들 왕성한 의욕으로 열심히 운동을 해서 피트라의 요가가 매번 꽉 차는 줄 알았는데 2월에도 그녀의 수업은 인기다. 그래서 미리 알람을 걸어두고 잊지 않고 일찍 등록을 해야 마음이 편하다. 오늘 밤에 피트라의 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하루를 꽉 차게 알차게 열심히 보낼 수 있다. 하루의 마감을 끝내주게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요가를 예약하면서 수요일 저녁 6시의 보디 펌프를 예약하고 말았다. 고민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약을 해버렸는데 역시나 수업 중에 필요한 기구들을 옮기면서 후회막심이다. 양쪽으로 5kg이 넘는 덤벨을 달고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들 미친 거 아닐까, 나(겨우 2kg)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한다. 여기서 나 포함 이들은 왜 이렇게 열심히 무리한 운동을 하는 걸까,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다신 오지 말아야지. 내 인생에 덤벨과 바벨은 어울리지 않아. 오늘만 이 시간만 어떻게든 버티고 끝내자'라고 이를 앙다문다. 피트라의 평온한 요가가 그리워 죽겠다. 꼭 이렇게 무식한 운동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근력을 얻기 위해선 이토록 큰 고통을 견뎌야 한단 말인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근력을 얻을 것이냐, 평생 평온한 물렁살로 살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웃음꽃유진 > 아무튼 피트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구 운동 1시간  (0) 2022.02.12
피트라의 요가는 무조건 사수  (0) 2022.02.11
등요가와 사이클  (0) 2022.02.09
월요일은 바디 발란스  (0) 2022.02.08
보디 펌프 1일차  (0) 202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