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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꽈배기는 못 참지 베이킹에 자신감이 생기니 뭐든 먹고 싶은 빵이나 케이크가 있으면 거침없이 도전한다. 꽈배기 레시피를 보니 여타의 빵 반죽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오븐에 굽느냐 기름에 튀기느냐의 차이. 여름 방학이 시작된 독일, 이번 주 평균 온도는 23도로 선선하다. 감기로 골골대면서도 오누이 간식으로 꽈배기 17개를 구웠다. 남편은 자기가 그동안 먹어본 꽈배기 중 최고. 나도 그렇다. 당연하지. 깨끗한 기름에 막 튀겨낸 꽈배기는 쫄깃하고 바삭한 게 참기 어려운 맛이다. 아들은 말문이 막힌 표정으로 말할 것도 없고 딸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꽈배기에 감탄한다. 독일 살이 5년에 이젠 엄마가 꽈배기까지 만든다면서 놀란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추어 구운 꽈배기 17개, 앉은자리에서 순삭이다. 레시피는 아래의 동영상 참고, .. 더보기
[초등 4학년] 졸업식 독일은 초등학교 과정이 4년이다. 고로 4학년 딸은 지난주에 졸업했다. 딸이 작년 여름에 전학을 와서 1년간 다닌 학교는 독일에서 가장 좋은 학교였다. 상도 많이 받았단다. 그래서 그런지 교과서(독일은 교과서를 사거나 빌린다)를 사지 않고 공짜로 받는 행운도 있었다.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은 그 전 학교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친절하고 학급 분위기가 남다르다고 했다. 대부분이 차분하고 수업시간에 조용한 편이라고 딸은 자기도 모르게 분위기에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고. 성적도 좋고 칭찬받는 친구들 넷과 친하게 되어서 겨우 반년 다녔지만 서로의 집에 왔다 갔다 하면서 잘 놀았다. 이번 주 목요일엔 아이들끼리 계획한 파자마 파티를 파울이나 집에서 한다. 딸의 초등학교 마무리는 덜 서운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 더보기
학급 여행 대신 학교에서 하룻밤 자기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혹은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다면 4학년 딸은 초등학교 졸업전에 학급 여행을 갔을 터였다. 새로 전학 온 학교 일정은 3학년 여름, 그러니까 작년 6월이었는데 올해로 미뤄졌다가 결국은 취소되었다. 대신 아쉬운 대로 학교에서 일박을 하는 파자마 파티로 대체했다. 아쉬워도 친구들과 하룻밤을 자는 것도 나름 만족한다. 이번 주 수요일(바로 내일) 졸업식에도 최대 인원 둘까지만 참석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독일의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고 졸업과 동시에 여름 방학이라 천만다행이다. 딸은 학교를 반년이나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보통날처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매트리스와 침낭은 이럴 때 요긴하다. 생일 파티로 종종 파자마 파티를 하는데 그때도 각자 매트리.. 더보기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독일어 B2 요즘 독일어 수업 3시간을 꾸역꾸역 앉아서 들으면서 울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아니 그냥 확 그만둘까도 솔직히 생각했다. 이건 도저히 내가 감당할 만한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화, 금요일 새로 온 선생인 Frau Joanna Popiela는 엄청 빡빡하게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인인 내가 독일어 발음이 어렵다는 식으로 공감하는 듯하지만 발음을 자꾸 지적당할 땐 결코 기분 좋을 리 없다. 기껏 힘들게 써서 보낸 쓰기 숙제는 분량이 적다고 B2는 더 많은 문장을 써야 한단다. 숙제는 어찌나 많은지 쉬는 날도 글 한편 쓸 여력이 없다. 숙제하기 싫어서 괜히 스콘을 굽거나 청소를 한다. 투자 관련 공부나 글쓰기 혹은 살림이 얼마나 만만한 영역인지 호되게 어려운 독일어 공부를 해보니 알겠다. .. 더보기
팬케이크 구운 날 클라우디아도 예쁘다고 했던 테라스에 원목 테이블과 등반이 의자 두 개 그리고 벤치(Bank)를 들였다. 잎사귀가 넓은 초록 식물을 한쪽 귀퉁이에 놔도 좋겠다. 대나무 울타리는 겨울에 남편이 주문해서 설치했다. 하늘은 보이면서 햇볕은 가리고 올리버 집에서 훤이 보이는 걸 가리려고 삼각형 흰색 가림막도 달았다. 프라이빗한 공간이 완성됐다. 독일어 수업이 없어서 마음이 한결 여유로운 목요일, 딸 친구 마야와 파울리나를 초대해서 팬케이크를 구웠다. 지난주 이틀이나 파울리나 집에서 놀았고 하루는 점심까지 챙겨주고 집까지 데려다준 게 고마워서. 친구들에게 오므라이스가 좋을까 스파게티를 할까 고민하는 엄마에게 딸은 팬케이크를 구워달란다. 가장 문안하고 애들이 환호할 메뉴에 딸기를 올리고 슈가파우더를 뿌렸을 뿐인데 비.. 더보기
Else am See 조식 남편이 근육 염증으로 3일 병가를 냈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거란다.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근육에 염증이 생긴 거란다. 돌아눕지도 못하고 낑낑거리는 게 엄살은 아니고 처음 경험하는 아픔이다. 의사가 며칠의 병가가 필요하냐고 물어서 순진하게 겨우 3일을 말했단다. 나 같으면 일주일은 불렀을 텐데. 아무튼 화요일까지 쉬고 회사에 갔다. 처방해준 약을 먹고는 신기하게 통증이 사라졌고. 병가 마지막 날은 Else am See에서 조식을 두 시간 동안 먹었다. 먹은 건 겨우 두 접시지만 풍광이 좋은 자리에서 여유로움을 즐긴 시간이다. 조식이란 게 솔직히 먹을 게 있나. 베이컨 소시지도 안 먹으니 더. 빵에 치즈 과일에 스크램블 그리고 커피 두 잔 마시니 더 이상은 못 먹는다. 남편.. 더보기
[6월 6일] Schriftlicher Ausdruck Schreinen Sie eine E-Mail an Frau Schewe(Sie interessieren sich für das Zeitmanagement-Seminar und haben noch einige Fragen) Sehr geehrte Frau Schewe Im April habe ich B1 Prüfung bestanden. Weil es meine erste Deutschprüfung war, hatte ich viel Stress und große Angst. Besonders bei dem Leseverstehen gab es Zeitprobleme, und bei der mündlichen Prüfung wurde ich nervös. Ich würdehätte gern die B2 .. 더보기
[초등 4학년] 자전거 타고 학교 간 역사적인 날 왓츠앱 단체톡에 딸의 담임선생님한테서 문자가 왔다. 다음날 체육시간에 자전거 수업이 있으니 자전거를 가져오라고. 혹시 가져오지 못하더라고 큰 문제는 없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독일어 수업 중이라 남편한테 바로 전달했다. 딸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자전거 연습해야겠다면서 서두른다.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딸에게 자전거를 사줬다. 거금 200유로를 들여서. 빨리 자라는 아이를 생각하면 중고를 사도 될 텐데, 남편은 새 자전거를 고집했다. 역시나 딸은 처음 자전거가 도착한 날 며칠 반짝 타고 반년을 차고에 그대로 세워두었다. 게다가 겨울이라는 날씨도 한몫했고. 딸이 자전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엄마가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도 있다. 난 20대에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탄 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