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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마코] 다 카포, 시시포스의 행복을 상상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 2021년은 다 카포를 외칠 만큼 아니 외치고 싶은 만큼 잘 살았는가? 통째로 편집하고 싶은 순간은 언제일까. 망쳤다고 다시 찍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부분과 그래도 좋았던 순간은 언제일까. 다시 돌아가도 좋겠다, 싶은 순간이. 그런 순간, 처음부터 다시 반복해도 좋을 만한 일을 많이 만들어 살아야 하는 이유다. 아무리 돌려봐도 질리지 않고 웃음이 터져 나오거나 뭉클한 순간이 많은. 2021년의 마지막 달 마코 수업은 각자 마실 것과 간식을 챙겨와서 온라인 뒤풀이를 하자고 미리 공지했다. 와인을 챙겼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와인이 당기지 않아서 내려둔 커피와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가져왔다. 태린 씨는 화이트 와인과 생크림 케이크, 순영님은 커피 한 잔과 머핀을 들고 화면 .. 더보기
인터뷰, 좋아서 하는 일 먹고사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밥때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다.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커피 그리고 점심은 어지간하면 한식, 저녁도 간단하게 먹고 싶지만 오누이 방학이고 남편 휴가라고 또 그냥 무조건 간단하게 하기도 뭣하다. 때로는 뭐 해 먹나, 메뉴를 결정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으니 차라리 먹고 싶은 걸 확실하게 말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남편이 휴가 때는 새우 피자 한 번 해 먹자는 걸 기억했다가 미리 도우는 숙성시켜두었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원할 때 언제라도 해 먹기 편하게. 그나마 피자 만들기는 오누이랑 남편이 함께 할 수 있으니 훨씬 수월하다. 삶은 감자를 얹으면 맛도 좋고 포만감이 높다. 장 보러 가기도 귀찮아서 며칠 동안 냉파를 하는 중이라 새우는 없이 감자와 피자 치즈로만 피자를 구웠다... 더보기
독일어의 진화, 나아지는 중 독일어 B2 문턱에 닿는 게 2020년 단 하나의 목표였다. 2021년 목표는 B1 시험에 통과하는 거였고. 이 둘을 모두 달성했다. B2는 지금 그 중간을 통과하는 중이다. 하기 싫어도 시스템 안에 머물렀던 게 가장 잘했다. B1 시험을 통과한 것만으로 충분하니 멈추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는데 온라인 수업이라 오가는 시간도 단축하고 어찌어찌 지속됐다. 수업료가 무료라는 것도 역으로 생각하면 돈을 버는 일이고. 일주일에 12시간, 하루에 3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게 몸이 비비 꼬였지만 잘 버텼다. 버티면 고통스러운 순간이 괜찮아지는 때도 온다. 가끔은 이렇게 지겨운 걸 계속 이어가는 게 무슨 소용인가? 회의가 자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힘으로 자발적으로는 독일어 공부를 어지간해선 하기 어렵다.. 더보기
요가 수업, 이 좋은 걸 이제서야 첫날은 바디 발란스(이름만 다를 뿐 요가랑 비슷)를 둘째 날은 등 요가를 한 시간씩 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아! 맞다. 강도 높은 운동을 했을 때의 그 뻐근한 기분 좋음을. 이 좋은 걸 이제야 기억해냈다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좀 심하다. 영혼을 담은 내 몸에 환한 빛이 스미는 느낌, 덕분에 영혼까지 환해질 듯한 예감이다. 등이 그렇게 아파서 잠 잘때마다 끙끙거리면서 등을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강도 높은 운동 잊고 있었다니. 집에서 혼자 하는 15분 요가와 걷기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안 아픈 사람은 걷는다. 아픈 사람은 어떻게든 운동을 한다. 그전에 살던 곳에서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김나스틱(요가보다 강도가 센 운동)을 하면 최소 3일은 등뿐만 아니라 그 시원함이 유지됐다. 그걸 까맣게 잊었다니.. 더보기
한 평 매트 위의 홀가분함 ”나의 등은 강하고 건강하다. 좋지 않은 기운은 모두 버린다. 내 몸에 좋은 에너지가 꽉 찬다. 나는 강하고 건강하다 “ 요가의 마지막은 불을 모두 끄고 입구의 커튼도 가리고 매트에 누워서 이끄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눈은 감고 다리와 발을 양쪽으로 편하게 벌린 사바사나 자세로. 대략 6분에서 7분 남짓 될까, 이때 정적을 깨고 콧소리가 갑자기 고르지 않게 가팔라지면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매트와 한 몸이 되어 한 숨 자고 싶은 생각과 잠에 빠지지 말아야 할 텐데 너무 편하게 이완되지 말아야지 되뇐다. 1시간을 쉴 틈 없이 휘몰아치게 진행하는 월요일 바디발란스 선생의 몸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게 콤팩트하다. 오랜 시간 단련한 몸이라 그런지 지방은 거의 없.. 더보기
프리즘에서 연재 시작 https://prism.buk.io/102.0.17.15 어둡고 긴 유럽의 겨울을 환하게 보내는 방법 “유진, 크리스마스 과자를 구울 계획인데 나랑 우리 집에서 같이 만들래?” “크리스마스 과자 만들기? 좋아. 난 뭘 준비해 가면 좋을까?” 11월 말쯤 한국에 있는 언니 두 명이 모여서 40킬로그 prism.buk.io 오랫동안 블로그를 방치했더니 블로그가 냉랭한 게 낯설다. 11월부터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요가 수업을 발견하고 일주일에 3일이나 운동을 다니며 독일의 우중충한 날씨를 견딘다. 독일어 수업은 여전히 온라인으로 계속 진행 중이고. 그 와중에 독일 사는 엄마 인터뷰를 진행했고 완성한 글을 브런치https://brunch.co.kr/@mama2021/125에 올렸다. 프리즘이라는 곳에서.. 더보기
독일에서도 빛나는 한국 드라마 OST https://www.youtube.com/watch?v=l8rMJTSQ8wU 더보기
딸도 곧 다니게 될 김나지움, EGN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에 김나지움을 갈 것인지 직업학교를 갈 건지 결정한다. 당연히 공부에 뜻이 있거나 잘하는 아이가 김나지움에 간다. 딸 반을 살펴보니 반 정도가 김나지움을 선택했다. 주요 과목인 독일어, 수학, 영어 성적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의 경우를 볼 때 Note(6등급에서 1등급으로 나뉨) 평균 2등급 이상이다. 큰아이의 경우는 성적이 아주 우수한 편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김나지움이라고 선생님도 말씀하셨다. 게다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독일어를 배웠는데 1년 만에 독일어 성적이 2등급을 받을 정도면 학습 능력은 아주 뛰어난 편이다. 졸업 당시 독일어만 빼고 다른 과목은 전부 Note 1이었다. 딸은 본인 스스로 공부하기 싫다고 해서 고민스러웠다.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굳이 공부를 왜 해야 하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