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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부적 같은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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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이 글은 지난 십 년간 엄마로 산 날들의 기록이다. 삼십 대 젊은 날, 두 아이와 함께여서 힘겹고 때로는 유쾌하고 따뜻했다. 붙잡지 못하는 세월처럼 아이도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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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책 <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이 세상에 나온 지 한 달(2018년 5월)만에 창원에 사는 나의 예술 친구가 독서 모임에서 내 책을 읽고 나눔을 했다. 여섯 분이 하는 작은 모임이지만 전해준 피드백은 내가 쓰면서 의도했던 부분과 맞닿아서 감동을 주었다. 내 책을 읽고 매일 글쓰기를 하신다는 분. 글 쓰는 삶에 대한 작은 열망을 하나씩 갖게 되었다는 피드백. 이젠 글만 쓰고 책은 그만 만들어야지 결심했었는데. 고민스러운 순간에 찾게 되는 부적 같은 말들.

 

 

Y님

“글이라는 게 그렇잖아. 의도했던 대로 안 써지더래. 그냥 사무치게 와닿은 부분이 떠오르면서 작가에 대한 아픔이 전이가 된 거야. Y님에게는 두 돌배기 손녀(00)가 있거든. 00이 떠오르니 네가 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여의었다는 사실이 너무 아파서 그때부터 눈물이 주룩주룩”(후기를 쓰시면서 갑 티슈 반을 쓰실 만큼 우셨다고 하셨어.)

 

“그런데 어쩌면 아이를 이렇게 잘 키웠을까. 그 마음이 얼마나 절절했을까. 자신의 젊은 엄마 시절이 떠오르면서 이번엔 Y님의 딸 아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또 눈물이 와르륵 쏟아진 거야”

 

“호박죽 한 그릇의 부담감에서, 부부상담을 받아가며 문제를 해결했다는 부분에서는 그 지혜로움에 놀라고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는구나. 싶었고. 남편에게 섭섭했던 원가족 문제가 오버랩되면서 이런 해결 방법도 있었구나 싶었다네. 그런 와중에 자기 혼자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구나 싶고. 이렇게 공부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도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구나 싶어서 그저 위로가 되기도 했대.”

 

“2부에 쓰인 글이 문장도 좋고 내용도 좋았다면서 모서리마다 접어서 도톰해진 책을 우리 앞에 보이더라. 그러면서 또 하나 느낀 바가, 책을 읽기만 해서는 안되는구나. 내 생각을 내 말로 써야 하는구나! 놀라운 경험을 했대”

 

"읽을 때는 분석하면서 잘잘못을 짚어냈다. 쓰면서는 다 무너졌다. 그저 잘 썼다는 느낌만으로. 역시 글은 읽기만 하기보다는 쓰기까지 해야 함을 깨달았다.”(Y님은 네 블로그에 들어가셔서 글을 꼼꼼하게 다 읽었더라. 저자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신 듯)

 

 

P님

 

“너무나 애틋하게 읽힌 책이었다고 했어. 초보답지 않은 글쓰기라고 했고. 진솔하다는 생각도 했대. 포장하지 않고 아픔을 치유하는 글이라고도. 책에 대한 감흥이 새롭고 부러웠대. 기록의 힘이 위대함을 다시 인식하고 매일 글을 쓰고 있다네. 다시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일깨웠다고 해”

 

 

“책을 많이 읽었구나. 글 중간중간에 소개되는 책 목록이 좋았다고들 하더라. 모두. 그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고도”

 

2020년 2월 20일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