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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인터뷰

인터뷰, 좋아서 하는 일 먹고사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밥때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다.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커피 그리고 점심은 어지간하면 한식, 저녁도 간단하게 먹고 싶지만 오누이 방학이고 남편 휴가라고 또 그냥 무조건 간단하게 하기도 뭣하다. 때로는 뭐 해 먹나, 메뉴를 결정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으니 차라리 먹고 싶은 걸 확실하게 말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남편이 휴가 때는 새우 피자 한 번 해 먹자는 걸 기억했다가 미리 도우는 숙성시켜두었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원할 때 언제라도 해 먹기 편하게. 그나마 피자 만들기는 오누이랑 남편이 함께 할 수 있으니 훨씬 수월하다. 삶은 감자를 얹으면 맛도 좋고 포만감이 높다. 장 보러 가기도 귀찮아서 며칠 동안 냉파를 하는 중이라 새우는 없이 감자와 피자 치즈로만 피자를 구웠다... 더보기
시작이 반, 브런치 글 발행 한겨레에서 은유는 [은유의 연결]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뷰 연재를 시작하면서 셀프 인터뷰를 했다.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만났는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무엇보다 인터뷰어는 익숙해져야 한다. 인터뷰 제안을 거절당하는 것도, 상대의 이야기에서 나의 무지를 알아채는 것도 무안을 무릅써야 하는 일이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는 말이 있는데 강해지는 건 확신할 수 없어도 사람이 성장하는 건 많이 봤어요. 저도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좀 더 나은 인간이 된 거 같고요." 힘든 순간에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로받았단다. 나도 그렇다. 지루한 독일 생활에서 즐거운 일이 필요해서 시작한 일이다. 인터뷰 명목이 확실하고 의미 부여가 되어야 목표 10명의 인터뷰가 가능하겠다. 만족스러운 성과물을 내기까지.. 더보기
[2021년 글쓰기] 유진의 인터뷰, 이방인의 삶을 듣다 어제 두 번째 인터뷰이를 만났다. 사전 설문지 답변을 기반으로 두 시간 정도 이야기했다. 오랜 관심사였던 '엄마' '치유'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상기할 수 있는 시간. 말하는 사람에서 들어주는 사람으로 진화하는 일은 어렵지만 엄청 의미 있는 일이다. 강한 듯 보이는 사람조차 아프고 여린 면을 간직하고 산다.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나 깊이 감응해줄 수 있다면 그 순간에 기적이 일어날지도. 어쩌면 내가 그 일을 탁월하게 잘 해낼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 힘들고 아픈 게 아니군요, 를 확인하고 공감하는 순간 우리는 좀 더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독일 곳곳에서 저마다의 뿌리를 내리고 사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듣는 건 행운이다. 2021년 기획한 독일 거주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