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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교

[5학년] 시험 점수보다 중요한 태도 딸은 지구과학 시험에서 3등급을 받았단다. 서른 명 중 4등급은 1명뿐이고 3등급은 10명이라면서, 반 전체 성적을 브리핑한다. 4등급, 그 한 명이 자기가 될 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엄마는 그 멀리 학교를 다니는 것도 장한데, 3등급씩이나 받다니! 나이도 한 살 어린 네가. 우리 딸 너무 대단하다고 오버다. 한 명뿐인 4등급이 아닌 게 어디냐면서. 솔직히 지금 10살인데 5학년 김나지움에 진학해서 새벽 6시 50분에 집에서 출발, 버스 타고 기차 타고 새벽같이 학교를 다니는 것도 기특하다. 막내는 역시 막내다. 성적은 1등급부터 6등급까지 나뉜다. 독일은 5등급이 2개 혹은 6등급이 하나라도 있으면 한 학년이 유급되는 제도가 있다. 반대로 성적이 평균 1. 5 이상으로 우수하면 월반을 할 수 있.. 더보기
[3학년] 요리 수업 이번 주 3학년 딸은 Sach Unterricht에선 요리 수업을 한다. 하루에 두 시간씩 할애해서 조별로 음식을 만든다. 그날의 요리에 따라 매일 기본적으로 필요한 준비물과 조에서 각자 맡은 것은 챙겨간다. 큰아이가 3학년 때는 준비물 독일어를 몰라서 엄청 헤맸던 기억이 난다. 앞치마도 필요하다길래 엄마 걸 쓰라니 별로란다. 직업 탐구 때도 발표했듯이 디자인을 꿈꾸는 딸은 자기가 만들겠다며 안 입는 옷을 달란다. 작아진 여름옷을 찾아줬다. 앞면을 오려내서 앞치마로 활용. 목부분은 천 안에 철심이 있어서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머리띠로 허리끈은 옷의 뒷면을 두 겹으로 꿰매서 양쪽에 달았다. 딸이 지시하는 대로 꿰매는 일은 눈 침침한 엄마가 열심히 했더니 앙증맞은 앞치마 완성. 일주일간 요리 수업한 후, 다음.. 더보기
[6학년] 학급 여행 2년 전 이맘때 4학년에서 학급 여행을 가고 이번이 두 번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곳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간다. 4학년엔 북해의 작은 섬으로 갔다면 이번엔 육지다. 아이 말로는 태릉선수촌같이 한 곳에 스포츠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놀기 적당한 곳이란다. 한 방에 4명씩 잔다. 6학년 총 12반 중에 4 반씩 떠나는 것도 마음에 든다. 한 반이 스무 명 남짓인데 선생도 담임 외에 한 분이 더 가신다. 일 년 전부터 공지를 하고 비용을 내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은 믿음직스럽다. 제일 중요한 건 그때도 그랬지만 예방 접종 복사본과 보험 카드다.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대비한다. 기본에 충실하기. 전자 기기는 가져가지 못한다. 시간 맞춰 학교 뒤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