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초등학교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품 남매의 시작을 응원하며 등교 첫날, 새로운 학교 가는 길에 이제야 진짜 실감이 난다며 딸은 걱정이다. 한 달 넘게 까마득히 잊고 있던 예전 학교 친구들이 생각난다고. 아빠 때문에 이사 오는 바람에 좋은 친구 사귀지 못하면 어쩌나 이런 낯선 상황은 별로라면서. 뒤늦게 아빠 탓이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만나는 건 딸도 4년 전 이후 처음이다. 아니지, 독일 유치원 이후 초등학교 입학도 있었으니 3년 만이다. 독일어 전혀 못할 그때도 적응을 잘했는데 지금은 엄마가 걱정 1도 없다. 새로운 환경에 금세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 이사오길 잘했다고 조잘대겠지. 그러고 보니 나도 지금 딸 나이 때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다. 기억이 다 나는 건 아니지만 두려움은 살짝 있었을 거다. 대학생 때 다시 만난 초등학교 친구들 이야기를 .. 더보기 [3학년] 두 달만의 등교 드디어 5월 18일, 3학년 딸이 학교에 간다. 두 달만의 등교라니 엄마가 감회가 새롭다. 전날 구워둔 빵으로 오랜만에 도시락을 싼다. 4학년이 2주 전에 먼저 시작했고 이번 주가 3학년이다. 2학년과 1학년은 각각 6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 시작한다.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3a반인 딸 반은 정원 23명을 빨강(Rote)과 초록반(grun)으로 나눴다. 빨강반에 배정된 딸은 오늘을 시작으로 하루 가면 하루 쉬는 식으로 등교한다. 빨강과 초록 그룹이 번갈아 가면서. 7월 15일 여름방학 때까지 등교 날짜도 정해졌다. 대략 일주일에 이틀, 총 스무날 남짓 가면 또 방학인 거다. 일주일에 이틀이라도 학교에 가는 게 어딘가 싶은 게 감사가 절로 나온다. 물론 지켜야 할 수칙은 많다. 일단 첫날은 선생님이 데리러.. 더보기 아날로그지만 정감있는(두 번째 과제물 수거) 정치적 결정에 따라 독일 전역의 학교 휴교가 길어지면서 온라인 수업을 할 것처럼 각 가정에 전자기기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혹시 없는 아이에겐 학교에서 빌려줄 수 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온라인 수업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한다는 건 기기만 갖춰진다고 가능한 일은 아닐 거다. 초등학교는 과제물을 학교에서 직접 수거하고 그동안 한 숙제를 제출한다. 담임선생은 중간에 아이와 짧은 통화로 안부를 묻는 전화를 주시고 일주일에 한 번은 반 아이들과 쳇하는 시간도 있다. 질문이 있으면 전화와 메일을 활용하고. 제출한 과제물은 선생님이 검사해서 돌려주는 형태로 진행한다. 6학년인 아들은 클라우드에 메일로 과제를 받고 숙제를 사진으로 찍어서 제출하고 일주일에 하루 정해진 시간에 그룹별로 통화로.. 더보기 코로나 시간이 지나고 무지개가 뜨기를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 월요일부터 개학이다. 2주 부활절 방학 앞 뒤로 총 3주를 더한 5주간의 휴교령이 끝나고 다시 연장이다. 고로 지난 주말까지 5주를 아이들과 집에서 보낸 거다. 가장 긴 여름 방학이 6주인데 거기서 일주일을 뺀 시간이다. 일단 그 긴 시간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하게 지켜냈다는 게 대단하다. 남편은 일주일 휴가와 일주일은 재택근무를 하고 일요일 오후에 갔다. 더블로 힘든 시간^^그리고도 끝나지 않았다니. 정치적 결정에 따라 고학년부터 순차적으로 개학을 하기로 했는데 그게 한 달 뒤다. 3학년인 딸은 5월 18일에 6학년인 아들은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앞으로 한 달간 어떻게 공부를 이어갈지 5장이 넘는 안내문을 메일로 받았다. 3학년인 딸은 화요일 오후 2시에서 6시 사.. 더보기 [Sachunterricht] 뷔페 초대 초등 3학년 Sachunterricht 시간, 한 주 동안 하루에 하나의 요리를 다 같이 만들어 본 후에 다음 주 수요일엔 아이들이 손수 만든 뷔페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 한 명만 초대했다. 부모님만 온 건 아니고 조부모, 친구 누구나 가능하다. 조별로 하나의 음식을 담당하고 조 안에서는 둘이 한 팀으로 움직여 혼잡을 줄였다. 식탁엔 노란 개나리꽃을 냅킨 위에 놓아 장식하고 아이 각자 초대한 사람의 명패를 예쁘게 장식해서 세팅했다. 뷔페에서 먹을 때 필요한 도구는 각자 챙겨가니 간편하다. 아이들이 준비한 음식도 단출하지만 한 끼로 손색없다. 요리 수업 날마다 하루에 한 명의 도우미가 필요했는데 난 뷔페로 초대한 날 두 시간 도우미로 참여했다. 아이들을 돕지 말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라는 선생님의 주문에 따라.. 더보기 독일 초등학교 발표 수업 독일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자흐(Sach)는 기초 과학쯤 되겠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5학년부터는 화학, 물리, 생물, 지질학으로 분류되어 배우는데 그전에 각 영역별로 조금씩 맛본다. 2학년 2학기 테마는 물이었고 3학년 1학기는 직업 탐구. 숙제로 부모님 직업이 무엇인지 설문 조사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 안에서 일하나요? 밖에서 하는 일인가요? 물건을 다루나요? 아니면 사람과 함께 하나요? 등. 그중에" 당신의 직업에서 특별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선 나름 고심했다. 게다가 놀라운 건 한 반에 스무 명 남짓되는 아이들이 같은 직업은 단 하나도 없다는 거다. 큰아이가 3학년 때도 비슷한 수업을 하면서 친구들 다수가 부모님 직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신기했다. 그만큼 롤모델로써 미치.. 더보기 [3학년] 독일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독일에서 3학년부터 시작한 아들은 방과 후 수업을 거들 떠 보지 않았다. 아침 7시 55분까지 등교해서 12시 45분에 끝나는 수업으로 늘 충분하단다. 월요일만 6교시라 오후 2시면 집에 온다. 나머지는 모두 5교시로 1시면 집에 오고. 이건 독일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에 해당하는 시간표다. 고로 점심은 매일 집에서 먹는다는 소리. 김나지움 6학년인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까 싶지만 그렇지도 않다. 여전히 하교 시간은 동일하다. 0교시 수업이 있어서 7시 45분에 1교시가 시작되는 것 말고는. 독일의 아침은 꽤 일찍 시작된다. 그에 비해 딸은 3학년엔 방과 후 수업을 주 3회 듣는다. 2학년 때는 이틀을 들었고. 화요일엔 세 가지 수업을 돌아가며 하는데 요리와 만들기 실험이다. 수요일엔 골프. 목요일엔 .. 더보기 Gruselfest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만 참여하는 Gruselfest. 핼러윈 축제의 독일식 변형이다. 일명 무서운 축제. 부모들이 준비해야는데 엄마는 축제의 의미도 모르겠고 심장도 약하고 무서운 건 딱 질색이라 참여하지 않았다. 딸은 처음이니 한 번은 경험해보겠다니 가고. 검정 도화지에 귤망과 글루건으로 데코 한 마녀 모자 뚝딱 만들어 쓰고. 다녀온 소감은 심장 쫄깃해질 만큼 무서웠단다. 무서운 것도 단계가 있어서 골라 경험할 수 있는 데 하필 가장 무서운 걸 골라서. 부모가 무서운 복장을 하고 깜짝 놀라게 하거나 징그러운 거미나 뱀 소품 등으로 무서움을 연출하는 모양이다. 무서웠지만 디스코 타임엔 춤도 신나게 추고 땀 삐질 흘리며 한바탕 놀고 온 날.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