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부적 같은 말들 나의 첫 책 이 세상에 나온 지 한 달(2018년 5월)만에 창원에 사는 나의 예술 친구가 독서 모임에서 내 책을 읽고 나눔을 했다. 여섯 분이 하는 작은 모임이지만 전해준 피드백은 내가 쓰면서 의도했던 부분과 맞닿아서 감동을 주었다. 내 책을 읽고 매일 글쓰기를 하신다는 분. 글 쓰는 삶에 대한 작은 열망을 하나씩 갖게 되었다는 피드백. 이젠 글만 쓰고 책은 그만 만들어야지 결심했었는데. 고민스러운 순간에 찾게 되는 부적 같은 말들. Y님 “글이라는 게 그렇잖아. 의도했던 대로 안 써지더래. 그냥 사무치게 와 닿은 부분이 떠오르면서 작가에 대한 아픔이 전이가 된 거야. Y님에게는 두 돌배기 손녀(00)가 있거든. 00이 떠오르니 네가 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여의었다는 사실이 너.. 더보기 만년필 @pixabay 첫 책의 사인이 독일어가 될 줄이야. 친하게 지내는 친구 두 명과 독일어 선생까지 출판은 알렸지만, 어차피 읽지도 못할 텐데 선물해서 뭐하나 싶어서 관두었다.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초창기에 알던 엄마인 사바를 만났다. 늘 바쁜 척하는 내가 먼저 만나자는 일이 쉽지 않은데 사바가 먼저 만나자고 해주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만나니 이렇게 좋은걸! 나도 참 무심하다. 사바에겐 그동안 연락을 못 한 일이 꼭 책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그런 핑계라도 댔다. 덜 미안하려고. 그랬더니만 엄청 기뻐해주었다. 대단하다고! 내가 그렇게 듣고 싶은 말을 독일 친구에게 듣는다. 그것도 아주 격하게. 책이 많이 안 팔려서 기운빠진댔더니 그래도 괜찮아. 책을 낸 거 자체가 대단한 일이잖아. 넌 엄청난.. 더보기 부적 같은 말 저녁을 먹다가 식탁에서 아들이 자신에게 오늘 하루 동안 좋은 일이 세 가지나 있었다며 손을 꼽아가며 이야기한다. 그중 두 번째로 좋은 일 한가지는 엄마인 내 마음도 흡족하게 만들었다. 독일어 수업시간에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체크하면서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여 듣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모두 용호를 보세요. 지금 용호가 뭘 하고 있는지!” 가만히 앉아있던 아이들이 모두 주섬주섬 마크 펜을 찾아 여기저기 색칠하는 시늉을 해서 한바탕 소란스러웠단다. 그 뒤에 덧붙이신 "난 네가 무척 자랑스럽다."는 선생님 말씀은 전해 듣는 내 마음도 뭉클해진다. 지난번 면담때 수업시간에 메모를 성실하게 한다는 선생의 피드백도 떠오르면서 능동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아이의 태도도 대견해서다... 더보기 첫 책<엄마라서 참 다행이야>출간 "글을 끝내고 나면, 마치 사랑을 나누고 난 것처럼 언제나 공허하고, 슬프면서도 행복했다" 부크크에서 원고가 승인되고 판매용으로 전시된 날, 이상하게 행복하면서도 공허하고 슬픈 내 마음을 대변하는 글귀를 만났다. 에서 헤밍웨이가 쓴 글이다. 동시에 은유가 서문에 쓴 아래의 글도 읽었다. "책은 부단한 협동의 결과물이다. 저자의 힘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며 출판사라는 보통 명사 뒤에는 편집자, 북디자이너, 마케터, 제작부, 엠디, 서점인 등의 숨은 노동이 있다" 나 대신 내 책을 위해 일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말 좋겠다고 이 책을 만들면서 생각했다. 내 책이 많은 이에게 읽힌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책 뒤에 숨은 노동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신 대량으로 찍어낸 책이 아니라 판매량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