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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하다앳홈] 얼그레이 파운드 케이크 퀄른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조카가 영국 여행에서 사 온 홍차를 이제야 빛을 본다. 홍차 좋은 줄을 몰라서 찻잎 들어있는 빨강 우체통을 장신구로 썼는데 그걸 쓸 일이 생겼다.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다. 3년이나 지났는데도 건조된 홍차 잎은 멀쩡하다. 홍차로 유명한 영국에서 사 온 거라 그런지 퀄리티도 좋아 보인다. 파운드케이크에 홍차잎이라, 생각도 못한 조합이다. 그런데 맛을 보니 고급지고 맛있다. 만들기는 또 어쩜 그렇게 쉬운지. 두 배합분으로 만들었다. 윗면이 크랙이 생긴 건 오일을 정량대로 넣지 않아서다. 그래도 자태와 빛깔은 곱다. 파운드케이크 단면에 콕콕 박힌 홍차 가루도 보기 좋고. 레시피는 유튜브 하다앳홈님의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를 참고했다. 아래에 적은 오일과 설탕은 내 맘대로 줄인.. 더보기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 딸이 있어서 좋은 점은 셀 수 없이 많지만, 무엇보다 집안 분위기가 훨씬 생동감이 돈다. 매년 돌아오는 생일에 심드렁해질 수 있지만 지난달에 생일이 꽤 중요한 독일 문화의 한 단면을 쓰면서 를 떠올렸다. 덕분에 1월엔 남편, 2월엔 아들과 내 생일이 몰렸는데 남편과 아들 생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 물론 딸의 정성스러움은 따라가기 어렵지만. 딸은 엄마 생일을 맞아 무슨 케이크를 만들지 여러 날을 고심했다. 봄이니까 딸기 생크림 케이크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서 오레오 롤케이크를 골랐다. 너무 단 건 싫다는 엄마의 취향을 고려해서 최대한 달지 않은 케이크 두 종류를 고른 거다. 작년 9월에 10살 생일이 지난 딸은 한국 나이로는 11살이다. 어린애가 무슨 케이크냐 싶겠지만 독일이라 가능한 면도 있.. 더보기
독일이니까, 베이킹(케이크) 언젠가 한 번은 베이킹을 배워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그런 마음을 먹을 땐 딱 이런때에요. 지인이 만들어준 케이크나 빵을 맛보면서 감탄할 때요. 와, 오븐에서 막 구워 나온 빵을 먹을 때의 그 낭만이 있잖아요. 오븐에서 빵이 부풀어 오르는 순간의 경이를 지켜보면서 맡게 되는 따스한 냄새라든가. 밥이 다 되어 갈 때 맡아지는 밥 냄새처럼 오븐에서 빵이 구워질 때도 그런 맛있는 냄새가 나니까요. 때가 되면 한 번은 경험을 해봐야지. 했는데 마침 그날이 왔어요. 남편 졸업 선물로 케이크를 만들어야지 결심(?)하고 두 종류의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어요. 친구가 흔쾌히 가르쳐주겠다고 했고요.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베이킹이 취미인 남편과 살아요. 남편이 2~3일에 한 번은 주식으로 먹는 일반 빵을 만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