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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고등어 사러 네덜란드에 갑니다 작년 10월 이후, 올해 네덜란드 Entschede 수산 시장은 처음이다. 그사이 봉쇄됐다가 풀렸다를 반복했고 이젠 네덜란드는 마스크를 정말 벗었다. 우리 집에서 기차 타고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이다. 싱싱한 생선이 먹고 싶어서 토요일 오전에 오누이를 데리고 다녀왔다. 부활절 방학이기도 해서. 피시 마켓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았다. 날씨는 비가 퍼붓다가 개다가 우박이 내렸다. 일기 예보상 날씨가 별로라는 걸 확인하고도 그냥 가기로 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생물 고등어나 사다가 조림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고등어 가격을 물어보니 3kg에 10유로란다. 그렇게 많이는 필요 없어서 2kg는 얼마냐니까 9유로랬던가. 어쨌든 3kg를 사는 게 훨씬 저렴한 거다. 대충 몇 마리쯤 되나 달아보니 8마리.. 더보기
바삭함이 끝내주는 핫도그 도전! 독일 마트 에데카에 삼립의 빵가루가 입고됐다. 한글만 봐도 어찌나 반갑던지. 독일 빵가루 하고는 차원이 다른 바삭함이 강점인 빵가루를 3개나 샀다. 빵가루 산 김에 핫도그에 도전! 꽈배기에 성공했으니 핫도그의 반죽도 비슷하리라 짐작했는데 정말 그렇다. 빵가루를 묻혀서 튀기느냐 그냥 튀기느냐의 차이다. 아무튼 이스트 넣고 숙성 1시간 시킨 후 나무젓가락에 소시지 끼워서 반죽 묻히고 빵가루 듬뿍 묻혀서 튀기면 된다. 가족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25kg 밀가루도 인터넷으로 주문했겠다, 이젠 매일 밥 대신 빵을 만든다. https://betterthanbefore.tistory.com/979 꽈배기는 못 참지 베이킹에 자신감이 생기니 뭐든 먹고 싶은 빵이나 케이크가 있으면 거침없이 도전한다. 꽈배기 레시.. 더보기
[강추] 망원동 브라더스 읽을 땐 매운 라볶이 김호연의 소설 를 읽다 보면 매운 게 땡긴다. 집엔 한국 라면도 없고 당연히 떡볶이 떡이 있을 리 만무다. 요즘 독일은 밀가루 사재기로 마트에 밀가루가 없다. 쌀도 면도 조금씩 동나는 게 보인다. 피트라의 등 요가를 끝내고 러닝머신을 20분 걸으면서 읽기에도 편하다. 개운하게 샤워까지 끝낸 후, 에데카에 마지막으로 남은 면 6개를 냉큼 집어왔다. 매운 라볶이를 하려고 게다가 떡볶이 떡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감자로 만든 아이도 냉큼 집어왔다. 결론은 대성공! 식감은 감자지만 비주얼은 떡볶이다. 그럴듯한 비주얼 완성, 너무 맛있어서 완성 샷을 못 찍었네. 아이고 아쉬워라. 더보기
피트니스 센터에선 마스크를 벗는다 내가 다니는 피트니스에선 4월 3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요가 선생 피트라가 단체 왓츠앱에 올렸다. 어제 월요일, 바디발란스 수업을 갔더니 다들 마스크를 벗었다. 이젠 오히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한국에선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할 때도 마스크를 쓴다는데 독일에선 이동할 때만 쓰고 운동할 땐 쓰지 않았다. 당연히 코스 수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쓰지 않았는데 이젠 실내에서 움직일 때도 마스크가 필요 없게 됐다. 요가나 바디발란스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하루 전에 미리 등록을 했었는데 그것도 이젠 하지 않아도 된다. 등록 시스템이 꽤 귀찮았는데 코로나 때문이라는 걸 이제야 알아챈다. 옆동네 네덜란드는 진작에 마스크를 벗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젠 부활절 방학 시작인데.. 더보기
[인터뷰글] 독일과 궁합이 잘 맞는 은지 님! 프리즘 북이오에서 연재 글 오늘로 스무 개를 발행했다. 여름엔 전자책으로 묶여 나올 수 있겠다. 중간중간에 인터뷰 글을 넣는다. 이번 달엔 프랑크푸르트에 사시는 은지 님을 만나서 인터뷰했다. 어찌나 시원시원하시던지. 독일과 궁합이 잘 맞는 이유가 문체에서도 느껴진다. 인터뷰하고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일은 좋아서 한다. 게다가 1차 수혜자는 바로 나다. 이번 달로 독일어 B2과정이 끝난다. 무려 1년 과정을 내가 들은 거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어찌나 많았던지. 3월 한 달은 시험 대비반으로 주야장천 시험지를 풀고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만두고 싶어서 죽을 맛이었다. 그때 독일에 20년 넘게 산 경험자의 이야기는 꽤 씁쓸했지만 어쨌든 동기 부여받았다. 그렇다고 엄청 열심히 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더보기
독일 아이들은 생일 선물로 뭘 할까 파릇파릇 초록이들이 소리 소문 없이 기상하면 아이들도 하나둘 생일 파티를 시작해요. 독일은 여름에 새 학년이 시작되니 한 학기를 보내며 탐색기를 거쳐 봄이 올 즈음엔 친한 친구들이 생겨요. 게다가 코로나로 2년간 생일 파티를 못했으니 얼마나 고대했던지 초대한 아이 초대받은 아이 모두 생기가 주체할 수없이 흘러넘쳐요. 작년 겨울에 생일이었던 아이는 최대한 미루며 코로나 상황을 엿보다 이제야 파티를 열고요. 벌써 초대장을 두 개나 받은 딸은 부푼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려요. 부모도 매년 자녀의 기억에 오래 남을, 색다른 생일 파티의 아이디어를 짜느라 고심해요. 파티를 할 계획이라면 초대할 친구는 몇 명쯤 되는지 명단을 뽑고 초대장을 만들어서 최소 3주 전엔 보내는 게 좋아요. 친구들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일.. 더보기
평화가 깃들길 지난주 금요일엔 오누이가 다니는 학교에선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 시위가 거리에서 있었다. 고학년인 아들은 미술시간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노랑과 파란색으로 비둘기를 접어서 깃발처럼 들고 간 모양이다. 이제 5학년 신입생으로 갓 들어간 딸은 멀리서도 오빠를 딱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단다. 길 잃어버릴 염려 없이. 그 비둘기를 우리집 테라스에 꽂아두었다. 학교 끝나고 아들은 바로 친구 집에서 파자마 약속이 있어서 바로 갔고 다음 날 아들을 데리러 갈 겸 노트혼에 다녀왔다. 온 가족 출동해서 우리들이 외식할 때마다 들리는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남편이 내 기분 맞추려고 애쓴다. 다른 가족 생각해서라도 기분을 업 시켜야 하는데 데려갈 땐 KTX인데 올라올 땐 비둘기호 속도다. 운동을 하니 조금 나아진.. 더보기
[하다앳홈] 얼그레이 파운드 케이크 퀄른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조카가 영국 여행에서 사 온 홍차를 이제야 빛을 본다. 홍차 좋은 줄을 몰라서 찻잎 들어있는 빨강 우체통을 장신구로 썼는데 그걸 쓸 일이 생겼다.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다. 3년이나 지났는데도 건조된 홍차 잎은 멀쩡하다. 홍차로 유명한 영국에서 사 온 거라 그런지 퀄리티도 좋아 보인다. 파운드케이크에 홍차잎이라, 생각도 못한 조합이다. 그런데 맛을 보니 고급지고 맛있다. 만들기는 또 어쩜 그렇게 쉬운지. 두 배합분으로 만들었다. 윗면이 크랙이 생긴 건 오일을 정량대로 넣지 않아서다. 그래도 자태와 빛깔은 곱다. 파운드케이크 단면에 콕콕 박힌 홍차 가루도 보기 좋고. 레시피는 유튜브 하다앳홈님의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를 참고했다. 아래에 적은 오일과 설탕은 내 맘대로 줄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