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기쁨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일 걸어도 날마다 다른 풍경 어느 날은 눈이 너무 많이 내렸고 어떤 날은 그 눈이 모두 녹아 뚝이 잠겼다. 오리와 철새가 떼 지어 놀다가 헤어지기도 한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도 안개가 자욱해서 완전히 생판 모르는 얼굴을 한 날도 안갯속을 걸었다. 같은 장소를 매일 평균 4km 걷는데 단 하루도 같은 날은 없다. 주로 혼자 걷지만 딸이 동행하는 날도 있고 남편과 걷기도 한다. 햇살 좋은 오후, 딸과 열심히 해를 맞으며 걷다가 딸아, 여기 서봐 사진을 찍어주면서 그런다. "야, 무슨 외국 같다아" "엄마 여기 외국이잖아" 그래. 맞다. 우리가 지금 유럽에 살고 있는 거지. 여기가 어디인가, 가끔 잊는다. 어디에 살든지 걷는 걸 포기할 수는 없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