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의 삶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나리 미국 이민자 부부의 직업이 하필이면 병아리 감별사다. 이 설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달걀도 낳지 못하고 고기는 맛이 없어서 폐기 처분되는 수평아리. 수평아리를 손 빠르게 골라낸 스티븐 연이 쉬면서 담배를 피우다가 아들에게 너도 꼭 쓸모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무심하게 말한다. 젊은 가장이 그것도 외국에서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암시하는 듯하다. 더 큰 쓸모 있음을 위해서 미국이라는 땅으로 갔고 빅 가든을 하겠다는 포부, 아빠가 뭔가 이루는 걸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며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들. 의도는 선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민자의 삶. 할머니와 미나리, 누구에게나 뿌리는 존재한다. 환경이 별로여도 잘 자랄 것이라고 인식되는 미나리도 실은 씨앗을 뿌리고 1..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