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상한 정상 가족 독일에서 딸아이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같은 동네에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했는데도 종종 만나 논다. 어느 날 아빠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이렇게 말했단다. “엄마, 아빠는 이제는 사랑하지 않아서 같이 살지 않아” 이 얼마나 단순한가. 사랑하지도 않는데 급기야는 원수처럼 여기면서도 자식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는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고 이들이 사랑의 서약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손을 꼭 잡고 다니며 애틋한 노부부를 이곳에서 자주 접하기도 하니까. 며칠 전 그 친구의 엄마가 활짝 웃으며 약지 손가락에 반짝이는 반지를 자랑한다.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면서. 그 새로운 친구는 남자겠지만 굳이 친구라고 칭한다.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라 엄청 축하한다면서 나도 덩달아 활짝 웃었다. 그러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