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역사에 대하여 썸네일형 리스트형 글 쓰는 사람, 유진 글쓰기 역사에 대하여. 글쓰기 역사라 지칭하니 괜히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그리 생각하지 않으련다. 내 글쓰기는 언제부터 시작했더라. 먼 기억을 더듬어본다. 국민학교 시절 일기 숙제가 싫지 않았고 선생님이 검사하는 타인의 시선도 나쁘지 않았다. 할머니가 키우던 시골집 소가 밤새 울부짖으며 애처롭게 송아지를 낳던 날 밤, '나를 낳으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엄마를 자동으로 떠올렸고 엄마 있는 송아지가 부럽다고 일기를 썼다. 속내를 드러낸 일기장이 화장실 휴지로 전락하고 숱한 이사로 여태 보존된 글은 없지만 썼다는 기억은 남았다. 내가 깊이 애착했던 초등 1학년 한형선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 가시면서 선물해준 책날개에 꾹꾹 눌러써주신 글귀도 떠오른다. 좋아했던 선생님이 주신 책이라는 매체와 그곳에 곱게 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