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이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메데이아, 이보다 더 통쾌할 수 없다. 시어머님이 밥 풀 때 내 밥이 아들한테 밀려서 욱했는데 통화하는 순서를 보니 남편, 아들, 딸 그리고 나. 밥 푸는 순서다. 통화는 하지 않아도 되는데 딸이 바꿔주는 바람에 얼떨결에 받았다. 영혼이 전혀 없는 형식적인 통화, 얘들 보느라 욕본다는. 통화할 때마다 바뀌지 않는 레퍼토리. 이젠 지겹다. 괜히 받았다 싶은 전화를 끊고 시댁과 마지막 통화가 언제인지 뒤져보니 대략 두 달 전쯤이다. 추석 때도 통화를 안 했다. 아니 못한 게 맞으려나. 통화를 안 해도 아무 지장 없이 사는데 괜히 착한 여자 코스프레가 발동돼서 남편한테 시댁에 전화 좀 하라고 챙긴다. 고향은 거의 잊고 사는 듯한 남자에게. 인터넷을 전혀 못하시니 보이스톡이나 페이스톡을 못한다. 남자는 해외에서 무료로 전화가 가능한 왓츠 콜 앱을 받..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