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반 앞에서 기다리다가 옆반 도시락 걸이에 빙 둘러 주렁주렁 매달린 가방이 예뻐서 냉큼 사진을 찍었다. 도시락 하나 딱 들어갈 크기의 천가방이 단 하나도 같은 무늬, 같은 색깔이 없다. 작년 여름 등원 첫날, 유치원에서 딸에게 준비해준 선물은 작은 하트 무늬 패턴의 천가방이었다. 독일에선 유치원이든 학교든 도시락이 필수다. 도시락 싸는 게 귀찮아서 왜 굳이 아침을 학교에 가서 먹냐고 지인에게 물으니 '독일 사람은 먹는 걸 꽤 좋아한다'는 별로 신빙성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긴 1교시 수업이 8시 시작이니 집에서 아침 먹을 시간이 부족하겠다. 독일의 아침은 전반적(관공서, 은행, 병원 등)으로 일찍 시작한다.
딸은 도시락 가방 달랑 들고 등원한다. 초등생 아들도 2교시 끝나고 아침 먹는 시간이 따로 있으니 도시락을 싼다. 처음엔 도시락 문화가 적응이 안되더니 이젠 매일 아침 몇 개씩 싸는 도시락이 익숙하다. 빵에 버터와 잼을 바르고 햄이나 치즈를 넣고 과일이나 야채를 넣는 간단한 도시락이면 충분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독일 학교 > 유치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3학년] 요리 수업 (0) | 2020.03.03 |
---|---|
미니정원 (0) | 2017.06.16 |
유치원에서 자는 날 (0) | 2017.05.19 |
보드게임 (0) | 2017.05.11 |
놀이터 (0) | 2017.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