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아무렇지도 않을 무렵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금은 간신히 아무렇지도 않을 무렵 롤랑 바르트는 에서 엄마가 돌아가신 후, 자신을 부르던 ‘나의 롤랑, 나의 롤랑’ 이 환청처럼 들리고 집 곳곳에 엄마의 손길이 느껴져 괴롭다. 집을 떠나 어딜가나 엄마와 함께했던 추억을 떨칠 수 없다. 소중한 이가 곁에 없는 고통과 슬픔이 어떤 것인지 그의 글에서 만져졌다. 독일로 오면서 경험한 헤어짐이 '짧은 죽음'에 비유한다면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 과정은 바르트가 말한 애도의 감정과 비슷했다. 18개월이라는 애도의 한도는 어떻게 산정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에서 정서적, 육체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데 걸린 시간과 같았다. 엄마를 잃은 슬픔은 사계절을 오롯이 한번 겪는 것으로는 당연히 부족할테지만. 얼마 전부터 알람에 의존해 일어나는 것 말고 몸이 알아서 일어나지는 새벽 기상이 가능해졌다. 한국..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