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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지움

[김나지움 7학년] 해리포터 완독 독일 사니 책값이 현저하게 준다. 한국이었다면 도서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몇 보따리씩 책을 빌려왔을 게다. 빌려다만 봤을까. 해외 이사뿐 아니라 독일 내에서 셀프 이사라는 걸 경험하면서 제일 골치 아픈 게 책이지만 독일 살아서 제일 아쉬운 것도 한글책이다. 사주에도 책을 많이 좋아한다고 나올 정도로 아들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책을 본다. 어릴 때는 거실을 서재로 만들고 티브이도 없애고 읽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만들었지만 살아보니 책이 뭐 그렇게 중할까 싶기도 하다. 눈 나빠질까 봐 걱정이고 몸 움직이고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게 책 보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게임을 많이 해서 걱정이지만. 독일 살이 초반(초등 3학년부터)엔 책 좋아하는 아이는 원하는 대로 마음껏 읽고 싶은 .. 더보기
[5학년] 시험 점수보다 중요한 태도 딸은 지구과학 시험에서 3등급을 받았단다. 서른 명 중 4등급은 1명뿐이고 3등급은 10명이라면서, 반 전체 성적을 브리핑한다. 4등급, 그 한 명이 자기가 될 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엄마는 그 멀리 학교를 다니는 것도 장한데, 3등급씩이나 받다니! 나이도 한 살 어린 네가. 우리 딸 너무 대단하다고 오버다. 한 명뿐인 4등급이 아닌 게 어디냐면서. 솔직히 지금 10살인데 5학년 김나지움에 진학해서 새벽 6시 50분에 집에서 출발, 버스 타고 기차 타고 새벽같이 학교를 다니는 것도 기특하다. 막내는 역시 막내다. 성적은 1등급부터 6등급까지 나뉜다. 독일은 5등급이 2개 혹은 6등급이 하나라도 있으면 한 학년이 유급되는 제도가 있다. 반대로 성적이 평균 1. 5 이상으로 우수하면 월반을 할 수 있.. 더보기
딸도 곧 다니게 될 김나지움, EGN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에 김나지움을 갈 것인지 직업학교를 갈 건지 결정한다. 당연히 공부에 뜻이 있거나 잘하는 아이가 김나지움에 간다. 딸 반을 살펴보니 반 정도가 김나지움을 선택했다. 주요 과목인 독일어, 수학, 영어 성적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의 경우를 볼 때 Note(6등급에서 1등급으로 나뉨) 평균 2등급 이상이다. 큰아이의 경우는 성적이 아주 우수한 편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김나지움이라고 선생님도 말씀하셨다. 게다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독일어를 배웠는데 1년 만에 독일어 성적이 2등급을 받을 정도면 학습 능력은 아주 뛰어난 편이다. 졸업 당시 독일어만 빼고 다른 과목은 전부 Note 1이었다. 딸은 본인 스스로 공부하기 싫다고 해서 고민스러웠다.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굳이 공부를 왜 해야 하나, .. 더보기
명품 남매의 시작을 응원하며 등교 첫날, 새로운 학교 가는 길에 이제야 진짜 실감이 난다며 딸은 걱정이다. 한 달 넘게 까마득히 잊고 있던 예전 학교 친구들이 생각난다고. 아빠 때문에 이사 오는 바람에 좋은 친구 사귀지 못하면 어쩌나 이런 낯선 상황은 별로라면서. 뒤늦게 아빠 탓이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만나는 건 딸도 4년 전 이후 처음이다. 아니지, 독일 유치원 이후 초등학교 입학도 있었으니 3년 만이다. 독일어 전혀 못할 그때도 적응을 잘했는데 지금은 엄마가 걱정 1도 없다. 새로운 환경에 금세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 이사오길 잘했다고 조잘대겠지. 그러고 보니 나도 지금 딸 나이 때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다. 기억이 다 나는 건 아니지만 두려움은 살짝 있었을 거다. 대학생 때 다시 만난 초등학교 친구들 이야기를 .. 더보기
[6학년 상담] 아쉬움 가득 품고 헤어진 태풍 예보가 화요일까지 이어진다길래 월요일 잡힌 큰 아이의 상담은 취소할까. 아니면 남편한테 전화상담을 하겠다고 할까. 약한 마음이 들어 고민스러웠다. 일단 약속한 걸 취소하기도 뭣하고 일 년에 한 번인 상담을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아서 예정대로 갔다. 상담 가능한 날짜는 이틀을 선생님이 안내문으로 주었고 가능한 시간대를 적어서 아이 편에 보내면 된다. 우리는 2월 11일 월요일 저녁 7시 40분. 상담 시간은 20분. 상담하고 싶은 과목 선생님도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독일어와 담임 선생님만 만나겠다고 했다. 두 분이 마침 반에서 다른 친구 상담을 마치고 기다리고 계셔서 반갑게 악수로 인사했다.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면이 하나도 없다는 최고의 칭찬을 들었다. 성적은 최상위권. 오리가미 체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