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삶에 행운이 깃들길! 썸네일형 리스트형 승승장구했다면 과감히 떠나지 못했을지도 내 평생 처음으로 점집을 찾았다. 그때 나이 서른일곱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내가 점집을 찾는 일은 드문 일이다. 절에만 가도 부처님상이 무섭고 향냄새가 낯설다. 둘째 아이까지 절대 양육 기간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때때로 사치로 느껴졌고 가계에 조금도 도움 되지 않는 출판은 요원한 원고를 붙들고 있는 내가 한심했다. 벌이가 불안정한 남편을 대신해 어린 남매와 원고를 내팽개치고 돈 벌러 나갈 용기도 없고. 남편을 집에 들여 앉힐 배포는 더더욱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꾸역꾸역 살다가 점집을 찾았다. 오누이는 엄마가 곁을 지키니 알아서 잘 자랐다. 살림이 빠듯해도 현재의 행복을 유보하지 않으며 대책 없는 부부는 자주 여행을 떠날 만큼 시간은 자유로웠다. 남편이 대기업을 자발적으로 나온 이후엔 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