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워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The hours. 이번 주 내내 내가 사는 동네엔 태풍이 몰아친다. 무서운 비바람이 치다가 가늘어진 빗방울은 창문을 두드린다. 두 녀석과 함께 꼼짝없이 집에 갇혔다. 내 마음에도 태풍이다. 버지니아가 런던으로 가는 플랫폼에서 남편에게 울분을 토한 것처럼 나도 그날 밤 남편에게 울분을 토했다. 이 영화 덕분인가. 삼년만 아이 곁에 있어줄려고 했는데 어느새 십년이라니! 내 존재의 가벼움 때문에 미치겠다. 태풍은 지나가고 또 다시 태양은 떴다. 버지니아가 서서히 물 속에 몸을 맡기는 첫 장면은 울프의 자살을 예감한다. 절대 권력, 소설을 쓰는 작가의 손에서 작품 속 주인공은 죽거나 산다. “댈러 웨이 부인은 자신을 위해 꽃을 산다.” 라고 울프가 쓴 첫 문장 대로 댈러웨이 부인으로 불리는 메릴 스트립과 로라(리차드 엄마)가 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