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썸네일형 리스트형 딸에 대하여 제목은 ‘딸에 대하여’지만 실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여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네 명이 화자인 엄마를 통해 그려진다. 젊은 작가의 글이 참 섬세하다. 심리 묘사는 탁월하고. 이성애자이고 평범한 엄마의 삶을 사는 나는 화자인 엄마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내 딸이 그린이라면 화자인 엄마만큼 이성적이지 못할지도.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며? 다른 게 나쁜 건 아니라며? 그거 다 엄마가 한 말 아냐? 그런 말이 왜 나한테는 항상 예외인 건데? 넌 내 딸이잖아. 넌 내 자식이잖니.”(179쪽) 남에겐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면서 자식이니까, 용납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서글픔이 글 곳곳에 묻어난다. 하나뿐인 딸이 맘같지 않을뿐더러 배울 만큼 배우고 가르칠 만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