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일리치의 죽음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반 일리치의 죽음, 톨스토이 지음 “마치 죽음은 이반 일리치에게만 일어난 특별한 사건일 뿐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는 듯이(24쪽)”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아니라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라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한다. ‘어쩌겠어, 죽었는데. 하지만 난 이렇게 살아 있잖아’(17쪽) 추도식에 온 친구의 고백이 인간의 심연을 꿰뚫은 듯 정확해서 허를 찔린 기분이다. 죽음을 사유한다고 하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라 타인의 죽음은 매번 간접적이고 겨우 내 삶을 돌아볼 뿐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걸까. 죽을 때 후회가 덜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반 일리치는 자만심을 채우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결혼을 하고, 유쾌하고 품격 있는 삶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일로 도피하면서 크게 희생하지 않으며 산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