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는게 아까운 썸네일형 리스트형 크는게 아까운 모기 한마리가 윙거리는 소리에 눈이 발딱 떠졌다. 램프를 켜보니 딸 아이 머리맡 하얀 벽지 위에 시꺼먼 모기 한마리가 발견이다. 손바닥으로 적중해서 때려잡은 모기는 피다. 이미 많이 먹은 모양이다. 귀한 딸 어디 물렸을까봐 램프로 이리저리 비춰보다 잠이 홀라당 달아났다. 딸은 두손 만세한 자세로 세상 평화롭게 잔다. 천사가 따로 없다. 어른들이 종종 하시는 '크는게 아깝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매일 밤 다리가 쭉쭉 길어지고 보드랍기만 하던 발뒤꿈치가 딱딱해질 기미가 보인다. 거기다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불쑥 올라온다. 참회의 시간을 잠깐 갖는다. 어제도 딸이 뭔가 만들어 어떠냐고 보여줬는데 내 일하면서 영혼없이 건성건성 대답했다. 어느 순간 타성에 젖어 감탄이 줄고 심드렁하다. 그래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