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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안나 까레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사랑하고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유명한 첫 문장은 결혼에 대해, 가정 생활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뚜렷한 의미를 상징한다. 이 작품 이전에도 이후에도 결혼 생활에 대해 적나라하게 해부한 작품은 없다고 문학평론가 이현우는 말한다. 불행한 가정의 예시는 안나의 불륜 그리고 결혼 생활 파경과 행복한 가정은 레빈의 평범한 결혼 생활을 통해 보여준다. 레빈은 톨스토이의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한 인물로 결혼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통해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키티와의 결혼식 장면, 주변인은 모두 속박이 필연인 결혼이라는 제도에 회의하지만 자유를 잃더라도 아니 잃어도 상관없다고 말할 정도로 결단코 행복하게 될 거라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혼식을 거.. 더보기
이반 일리치의 죽음, 톨스토이 지음 “마치 죽음은 이반 일리치에게만 일어난 특별한 사건일 뿐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는 듯이(24쪽)”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아니라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라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한다. ‘어쩌겠어, 죽었는데. 하지만 난 이렇게 살아 있잖아’(17쪽) 추도식에 온 친구의 고백이 인간의 심연을 꿰뚫은 듯 정확해서 허를 찔린 기분이다. 죽음을 사유한다고 하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라 타인의 죽음은 매번 간접적이고 겨우 내 삶을 돌아볼 뿐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걸까. 죽을 때 후회가 덜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반 일리치는 자만심을 채우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결혼을 하고, 유쾌하고 품격 있는 삶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일로 도피하면서 크게 희생하지 않으며 산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