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고기를 먹지 않은 해로 기억될 듯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때 그 시절 메리를 애도하며 어릴 적 시골에서 키우던 개 한 마리가 있었다. 첫 만남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두 손안에 거뜬히 들어오던 따뜻하고 물컹한 작은 생명체가 어미가 없어서인지 쉼 없이 떨고 있는 모습에 내가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1, 2학년 무렵인데 내가 지켜줘야겠다고 마음먹었음에도 그 생명체의 애정은 각별했고 오히려 받은 게 더 많았다. 개뿐 아니라 천진난만한 눈망울을 껌뻑이며 되새김질하며 침 흘리던 소. 낮에 논두렁으로 끌고 가서 풀을 뜯겨야 됐던 염소까지, 닭은 키우지 않았지만 소, 개, 염소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던 시골 할머니 댁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중 가장 가깝게 교감했던 동물은 당연히 멍멍이. 메리라는 그 흔한 이름도 내가 지었다. 맹목적으로 주인을 따르고 좋아해 준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