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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아무튼 피트니스

피트니스 6개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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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수업, 이 좋은 걸 이제서야

첫날은 바디 발란스(이름만 다를 뿐 요가랑 비슷)를 둘째 날은 등 요가를 한 시간씩 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아! 맞다. 강도 높은 운동을 했을 때의 그 뻐근한 기분 좋음을. 이 좋은 걸 이제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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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한 건 2021년 10월 말부터다. 벌써 6개월이 지났다니! 처음엔 기구 운동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실내를 장악하고 있는 검은 물체들에 지레 겁을 먹어서. 막힌 공간에서 걷는 것보다는 야외의 걷기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서. 그래도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에 한두 번 기구를 이용해보니 운동량은 훨씬 세다는 걸 경험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한 시간이라도 시도했다. 경험해서 좋은 건 최소한 같이 사는 이에게 설득하는 능력은 있어서 부활절 방학에 시간도 많은 아들에게 한 번 가보자며 꼬드겼다. 물론 얼마 전부터 마침 플랭크와 팔 굽혀 펴기를 자기 전에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강도 높은 운동을 해보는 건 어떠냐면서. 8학년 아들은 학교에선 방과 후로 하루는 배드민턴을 치고 체육 수업에 수영을 하니 중간에 피트니스 센터까지 가면 매일 운동할 수 있다. 운동만큼 습관화해두면 좋은 것도 없는 듯하다.

 

코스 수업이 균형있게 돼 있어서 좋아하는 요가 수업(화, 목)과 월요일의 바디발란스만 가도 솔직히 만족스럽다. 바디 펌프와 Functioal Fit도 있지만 강도가 세서 그건 좀 더 근육을 만들어야 가능할 듯하다. 매일 가서 기구 운동을 하고 원하는 수업 참여뿐 아니라 사우나까지 가능한데 한 달 비용이 겨우 35유라니! 오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몸을 돌볼 수 있다는 것에 매일 감탄한다. 지난주엔 주 5일, 아니 6일을 피트니스로 출근을 했다. 부활절 연휴로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주말까지 자발적으로 운동을 했다. 스스로도 기특하다. 오늘은 트레이너와 약속을 잡고 배워야 하는 근력 만들기 기구 사용도 배웠다. 코스 수업, 6개월 차에 적당한 시도로 보인다. 온몸을 적절히 자극해서 제대로 운동을 해볼 참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기 시작하니 옆지기도 얼떨결에 주 2회 피트니스 도장을 찍는다. 목요일 밤 요가는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데 우리말고도 다정해 보이는 부부가 있다. 이제 막 시작한 남편이 오히려 유연성이 좋아서 자부심 뿜 뿜으로 올초부터 열심히 다니는 중이다. 한 시간 반, 피트라의 요가를 경험한 이후에 요가를 더욱 좋아하게 됐다. 목요일이 기대되는 이유이고 그날 밤은 무조건 꿀잠 예약이다. 요가로 근력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없지만 정서적으로 평온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게다가 그날 밤은 다른 날보다 수면의 질이 200프로 올라간다. 요가와 곁들여서 열심히 하고 있는 바디발란스는 뱃살에 긴장을 한 스푼 더해준다. 6개월이 지난 현재, 축 늘어진 뱃살이 조금씩 올라붙을 기미가 보인다니 이 또한 놀랍다.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의 성과에 기쁘다. 복근도 잘하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는다. 운동으로 갖게 되는 자신감이다. 몸이 바뀌면 감정이 변한다, 라는 말을 되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