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릴 땐 잘 때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다면 이젠 학교에서 점심 먹고 올 때다,라고 10월 3일에 썼는데 바로 그다음 주부터 오후 수업이랑 방과 후가 모두 취소되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 11학년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안내문을 토요일에 받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12일부터 니더작센주는 가을 방학(2주간) 시작인데 당장 학교가 올스탑은 아니고 목요일까지만 수업을 하고 하루 먼저 방학 시작으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독일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서 지난주엔 7천 명을 찍었다. 두 자리 숫자의 한국도 놀랍지만 급격하게 늘고 있는 독일의 확진자 수도 솔직히 믿기 어렵다.
7학년 1학기 아들은 일주일에 이틀은 오후 4시에 금요일은 3시에 집에 왔다. 수요일은 방과 후 활동으로 목요일은 오후에 수업이 잡혔다. 학교 식당에서 점심은 요리에 따라 3.5유로 혹은 4.5유로(샐러드 바)로 사 먹는다. 어찌나 고마운지. 아들이 늦게 오는 날은 더없이 다정해진다. 금요일은 불어 과외.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선 제2 외국어로 스페인어를 배웠는데 전학 간 학교엔 스페인어가 없고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라틴어 중에 택해야 했다. 그래서 이사 오기 전 내 독일어 선생인 프랑스인 쇼팽에게 부탁해서 한 달간 배웠다.
6학년부터 제2 외국어가 시작되는데 코로나 때문에 진도를 많이 못 나가서 실질적으로는 6개월 분만 메꾸면 됐다. 쇼팽이 속성으로 프랑스어 기초를 가르쳐주셨다. 칭찬에 인색한 쇼팽에게 독일어만큼이나 어려운 프랑스어 발음이 꽤 좋고 잘한다는 폭풍 칭찬을 들으면서. 지금은 학교에서 10학년 선배에게 일주일에 한 시간 도움을 받는다. 열심히 하는 착한 형아라고 좋아한다. 사비들이지 않고 학교 측에서 선후배 관계에서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은 바람직하다. 후배에게 과외를 해주면 약간의 용돈을 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학교는 고학년이 되면 학교에 도움이 되는 봉사 활동이 필수다. 예를 들면 정원일도 있고 후배에게 제2 외국어를 가르치는 일도 있는 거다. 프랑스어 말하기 시험도 쳤는데 3등급이라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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