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기슬라 부부와 앤디 초대에선 비빔밥을 준비했다. 소스는 맵지 않은 간장으로. 앤디가 계란 스크램블은 먹는데 프라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고명으로 지단을 넣고 가운데엔 쇠고기 볶음을 올렸다. 떡볶이는 어묵 대신에 소시지를 넣어 이것도 역시나 간장 양념으로. 기본적으로 맵지 않으면서 독일인이 거부감 최소화하는 상차림. 차리고 보니 별거 없는데 저걸 준비하느라 얼마나 신경을 썼던지. 한식을 처음 먹어보는 이들을 염두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잘 먹어줘서 고맙고 분위기는 편안했는지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던 이야기들. 현실에서 만난 사람들은 따뜻하지만 독일어는 순간 순간 외롭고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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