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토프에서 오스나브뤼크까지는 기차 타고 45분 소요, 니너작센 티켓(24유로,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니더작센 내 대중교통은 무제한 이용 가능)으로 왕복 가능하다. 독일 친구 클라우디아와 1년 반만의 상봉이다. 슈바니비네 사는 친구가 오스나브뤼크까지 오려면 총 1시간 반이 걸린다. 중간 지점은 아니지만 그나마 만나기 적당한 장소다. 식당은 내가 베트남 식당(Viet Nam Wok, Pho Hanoi)을 찾았다. 두부 들어간 쌀국수를 먹었는데 담백하니 괜찮았다. 생각보다 작은 홀엔 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이 많았다. 토요일 오전엔 이곳에도 장(마켓)이 서는 모양이다. 중심가엔 사람이 꽤 많아서 걸을 때마다 부딪힐까 봐 조심했다. 아침 기온은 영하 1도라 쌀쌀해서 친구도 나도 목도리를 칭칭 감았다. 비가 오지 않고 해는 쨍쨍이라 운 좋은 날이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차를 마셨다. 걷다가 괜찮은 곳이 있나 두리번 거리며 찾는데, 마침 클라우디아가 4년 전에 갔던 카페를 우연히 발견하고 반가워하며 들어갔다. Pott Kaffee와 Zitrone Torte를 주문했다. 독일 카페에선 신기한 게 메뉴판에 케이크가 없다는 거다. 자리는 2층에 잡았는데 각자 원하는 케이크를 고르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궁금해서 물었다. 매일 같은 케이크를 굽는 게 아니라 적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 동네 카페에서도 케이크는 따로 보고 주문을 해야 하는 게 늘 이상했는데 의문이 풀렸다. 그동안 밀린 폭풍 수다를 4시간 넘게 쏟았다. 서로에게 애정을 갖고 소식을 궁금해하고 염려하는 사이. 독일어 말하기를 원 없이 한 날, 친구가 내 독일어가 일취월장했다고 해서 기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독일어 수업을 듣고 있는 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고 있나 보다고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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