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수업 가는 날은 브레멘 중앙역 5번 승강장에서 내려오면 딱 보이는 세련된 남자가 능숙하게 내려주는 커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 어찌나 많은 양의 수업이 정신없이 쏟아지는지 반나절 수업을 버티려면 필수다.
커피맛에 홀리고 라이온 킹 포스터에 홀려서 엉뚱한 곳에서 트램 기다리다가 수업에 늦었다. 올해엔 함부르크에서 독일어 라이온 킹 뮤지컬에 도전하려고 벼르는 중이다. 이번학기 수업이 끝나면 보상해주기.
클라우디아가 정원에 심은 감자를 줬는데 엄청 달다. 감자가 무슨 밤같이 쫀쫀하니 밀도가 높은지! 9월 19일 수요일 클라우디아와 한 시간동안 독일어로만 대화한 기념비적인 날이다. 독일어 VHS 집중 과정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하긴 하루 네 시간 독일어 샤워링에 정신 혼미해질 지경인데 이젠 좀 할 때도 됐다.
지난주엔 브라우니 두 판, 이번주엔 머핀 두 판 매주 베이킹 풍년이다, 어젠 5학년 큰아이가 학교에서 하룻밤 자는 날, 저녁은 각자 한가지씩 부모가 음식을 준비해서 뷔페로 함께 먹었다. 난 제일 만만한 머핀을 구웠고. 독일어에 자신감이 붙으니 대외적인 만남이 덜 두렵다. 확실히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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