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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교/김나지움 (5 ~ 12학년)

[6학년] 학급 여행

2년 전 이맘때 4학년에서 학급 여행을 가고 이번이 두 번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곳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간다. 4학년엔 북해의 작은 섬으로 갔다면 이번엔 육지다. 아이 말로는 태릉선수촌같이 한 곳에 스포츠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놀기 적당한 곳이란다. 한 방에 4명씩 잔다. 6학년 총 12반 중에 4 반씩 떠나는 것도 마음에 든다. 한 반이 스무 명 남짓인데 선생도 담임 외에 한 분이 더 가신다. 일 년 전부터 공지를 하고 비용을 내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은 믿음직스럽다. 제일 중요한 건 그때도 그랬지만 예방 접종 복사본과 보험 카드다.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대비한다. 기본에 충실하기. 전자 기기는 가져가지 못한다.

 

시간 맞춰 학교 뒤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먼저 온 친구, 노아, 도미닉, 팀이 반갑게 맞는다. 매년 생일 파티에서 만나거나 집에 오가며 자주 만나 노는 친구들이다. 부모도 반갑고 아이는 더 반갑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5학년이 되면서 친한 친구 넷이 같은 반이 되었다. 두 명은 다른 학교로 가면서 헤어졌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난 건 복이다. 독일에 온 초반에도 그랬지만 진학을 하고도 여전히 친한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이 그룹에 새로운 친구, 라쎄가 합류했다. 라쎄는 브레멘에 사는데 일부로 이 학교를 원해서 왔는데 친한 친구가 생겨서 감사하단다.

 

헤어 브룬첼, 남자 담임 선생님도 너무 좋다. 선생님 차가 들어오는 걸 보며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가 인사한다. 선생님과 친한 모습도 보기 좋다. 멀찍이 지켜보던 부모와도 구텐 모르겐으로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하고. 아이가 여행을 떠나는데 조금도 걱정이 없다. 물론 열두 살이라는 나이도 있고 좋은 선생도 친한 친구들도 시스템도 모두 불안을 최소화시킨다. 아이는 당연히 여행을 떠나는 걸 고대했고. 4박 5일간의 자유에 나도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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