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태안에 위치한 천리포 수목원, 부모님 모시고 가면 참 좋을 여행지. 이름도 다 부를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꽃은 언제나 환영이니까. 꽃과 나무가 있고 눈을 들면 바다가 보이는. 한 곳에서 종합세트처럼 여러 가지 좋은 걸 함께 누릴 수 있다. 딸이 늘 말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걸 두세 개 모아서 함께 하면 진짜 더! 더! 더! 좋다는 것처럼. 딸은 간식 먹으면서 만화책 보거나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유튜브 볼 때 즐거워한다. 개운하게 일어난 조용한 새벽에 더 짙게 들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향 좋은 커피와 전 날 구운 빵까지 먹으며 글에 집중할 때 행복 지수가 오른다.
그만큼 좋은 것 여럿이 모여있어 만족도가 높아지는 곳이다. 3년 전 아빠를 모시고 셋째 언니네와 독일에서 일 년 만에 한국에 간 우리 가족이 함께 하룻밤 묵은 곳. 최소 독일 사는 딸이 귀국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부모님 모시고 여행 한 번 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거. 아빠는 이렇게 좋은 곳은 평생 처음이라고 좋아하셨다. 색색으로 수놓은 꽃도 아름드리나무도 바로 앞에 보이는 바다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떼지 못하셨다. 알고 보니 아시아 최초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이라고 선정되었다는데 충분히 그럴 만하다. 풍광이 빼어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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