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월엔 천리포 수목원 충청남도 태안에 위치한 천리포 수목원, 부모님 모시고 가면 참 좋을 여행지. 이름도 다 부를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꽃은 언제나 환영이니까. 꽃과 나무가 있고 눈을 들면 바다가 보이는. 한 곳에서 종합세트처럼 여러 가지 좋은 걸 함께 누릴 수 있다. 딸이 늘 말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걸 두세 개 모아서 함께 하면 진짜 더! 더! 더! 좋다는 것처럼. 딸은 간식 먹으면서 만화책 보거나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유튜브 볼 때 즐거워한다. 개운하게 일어난 조용한 새벽에 더 짙게 들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향 좋은 커피와 전 날 구운 빵까지 먹으며 글에 집중할 때 행복 지수가 오른다. 그만큼 좋은 것 여럿이 모여있어 만족도가 높아지는 곳이다. 3년 전 아빠를 모시고 셋째 언니네와 독일에서 일 년 만에 한국에 간 우리 가.. 더보기 [여행] 다시 가고 싶은 곳 안동 "다섯 살 아이 동행이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어떤 고난도 감수할 수 있으리라. 안동의 온계종택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황의 형 이해의 호가 '온계'란다. 그 밤에 밝게 빛나는 별들을 실컷 보지 못해서 못내 아쉽다. 내가 어쩌다보니 스트레칭 수업을 시작하며 피곤한 몸을 풀었다. 광땡들과는 뭘 해도 즐겁다. 창원 사는 언니가 손수 정성스레 장을 봐온 것들을 예쁜 키티 접시에 담았다. 광땡들과 와인에 치즈와 과일을 먹으며 물 오른 이야기가 안동의 별빛처럼 쏟아졌다. 안동이라는 도시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일줄이야.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아름다운 풍광이더라. 도산서원, 병산서원, 농암종택, 월영교, 부용대 청량산과 도산 주변을 둘러 흐르는 낙동강. 산과 물이 어우러진 안동이 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가... 더보기 [여행] 브레멘에 하루만 묵는다면 유럽에서 독일은 인구 밀도가 가장 높고 독일어는 영어, 프랑스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다. 16개의 주로 이루어졌는데 그중 하나인 니더작센주 가운데에 위치한 브레멘은 베를린, 함부르크와 함께 하나의 도시가 주(16개 주 중 하나)다. 브레멘에 하루만 묵는다면 어디를 가면 좋을까. 브레멘 중앙역에서 Reisezentrum 쪽으로 나오면 Domsheide 쪽으로 가는 트램을 탈 수 있다. 중앙역에서 트램으로 한 두 정거장 거리라 날씨가 좋으면 풍차가 보이는 다리를 건너 브레멘 시청과 도시의 수호자 롤란트 동상이 있는 곳까지 걷기에 좋다. 바로 옆에 있는 브레멘 대성당(Petri. Dom)도 구경하고. 토요일엔 이곳에서 마트가 열린다. 브레멘 음악대 동상도 볼 수 있는 곳.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더보기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 암스테르담 유럽에서 보내는 겨울 방학은 유독 어둡고 길게 느껴진다. 근검절약하는 독일인도 그동안 아낀 전기를 다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12월 한 달 동안 집집마다 화려한 불빛이 넘친다. 어둡고 긴 겨울밤을 낭만적으로 보내기에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중요해 보인다. 대부분이 부모님을 찾아가거나 오랫동안 못 본 가족을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선물을 교환하고 안부를 전하겠지. 우리는 방문할 가족도 없으니 여행이 필요하다. 조촐하지만 마니또 게임으로 선물은 교환했다. 아무튼 성탄절에 괜히 적적하지 않으려면 여행지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크리스마스 전날 아침에 집을 나섰다. 이웃 동네 네덜란드로 가는 9시 기차를 타러.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은 아니지만 여행은 설레.. 더보기 [여행] 경주 가는 길에 들린 정방사 자드락 길 2016년 7월에 독일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 6개월 전이 극도로 심한 스트레스 상태였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해외 이사가 제일 힘들었다. 짐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늘어나니 불필요한 것은 빼고 필요한 것은 빠지지 않게 챙기느라. 아직은 어린 남매에게 환경이 바뀌었을 때 최대한 정서적인 안정감은 그대로 유지하려고 아이가 아끼는 장난감과 책 등의 물건들을 세심하게 챙기느라 더 힘들었다. 그뿐 아니라 해야 할 일은 해내면서 한국을 떠나고 난 이후에 덜 아쉽기 위해 '소중한 사람'은 만나고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2월에 경주 가족 여행과 7월 초에 셋째 언니 가족과 떠난 안동 여행은 역시나 참 잘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더니 한국의 아름다운 곳을 추억으로 남긴 일은 현명했.. 더보기 [암스테르담 Concert Gebouw] 헨델의 메시아 2019년 12월 26일 오후 2시 15분 공연, 헨델의 메시아를 듣고 나오니 벌써 밤이다. 연주만 두 시간이라 남매는 지루했을지도 모르겠다. 클래식만 들으면 잘 자는 아들은 중간중간 열심히 고개를 떨구고. 딸은 지휘자 손짓 따라 열심히 지휘 흉내 낸다. 시간 맞춰 입장하는 관람객들의 복장은 크게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하게 갖춰 입었다. 백발의 노부부가 나란히 팔짱을 끼고 기품 있게 들어서는 모습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이 함께 연말 공연을 즐긴다. 우리는 무대 뒷자리, 지휘자를 마주 보는 리사이틀 좌석을 예매했는데 옆에 마침 우리와 같은 가족 구성원이 나란히 앉았다. 다른 점은 남매가 장성했다는 거. 아이들이 커서 함께 공연을 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그 많은 객석이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찼다. 오케스트.. 더보기 매력적인 도시 암스테르담 운하가 있는 곳은 어딜 찍어도 예쁘다. 그뿐 아니라 암스테르담 중앙역 분위기만 봐도 독일과는 다른 느낌으로 감각적. 거리를 걸으며 저절로 맡아지는 독특한 향은 이게 바로 마리화나겠구나 직감한다. 네덜란드의 자유로움이 공기에서부터 맡아진다고나 할까. 많은 인파를 따라 조금만 걸어 나가면 성박물관이 있고 네덜란드에선 꼭 감자튀김을 먹어야 한다더니만 길게 줄 선 곳이 어딘가 보면 감자튀김 가게다. 두껍게 썰어 튀긴 감자에 소스 종류가 다양하고 소문대로 맛도 좋다. 역마다 자전거 주차장이 몇 층으로 된 걸 보면 자전거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도 짐작된다. 튤립과 치즈 상점도 많고. 거리에선 수준 높은 연주회도 즐길 수 있는 곳. 독일은 24일 오후부터 26일까지 식당, 마트, 빵집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더보기 비오는 날 퀄른 대성당(Kölner Dom) 첨탑이 뾰족뾰족한 게 특징인 고딕 양식은 독일의 교회와 성당 건축물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퀄른 대성당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유네스코에서는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보여주는 드문 작품"이라고 묘사했다는데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함이 엄청나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매일 2만 명이 방문한다고. 퀄른 중앙역 바로 앞에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하다. 우리도 지겐에서 슈토프로 가는 길, 퀄른에서 기차를 갈아타면서 잠깐 들렸다. 조카가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살았던 도시라서 더 반갑고. 퀄른에서 유명하다는 향수 오 데 코롱(Eau De Cologne)은 '퀄른 지방에서 나는 물'이라는 뜻의 오 드 콜로뉴에서 유래했다. 기념품으로 퀄른에서 향수를 사는 것도 좋겠다. 오누이는 중앙역 서점에서 만년필을 샀지만. 이..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