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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글쓰기

[5월] 시스템의 힘으로 브린이 탈출하기

 

어느 순간 권태에 빠진 쓰기를 돌아봤다. 새로울 것도 없고 신선하지도 않고 세련되지도 않은 그냥 그런 글쓰기에 대하여.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열심히 읽은 것도 그 이유다. 고수의 글쓰기를 배워볼까 하고. 그렇다고 내 글이 나아지는 건 아니고 고수의 글은 왜 이렇게 쉽게 읽히나, 글쓰기의 기본 혹은 겸손한 마음 같은 걸 엿봤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도 챙겨 듣고 구체적인 글쓰기 팁을 상기할 때 <글밥의 아바매글>은 우연히 발견한 프로그램이다. 내밀한 모임은 별로라 그렇다고 새로운 모임에 덥석 들어가는 것도 내키진 않아서 한참을 망설였다. 쓰는 사람들의 다양한 목적에 맞게 명료하게 짜인 점에 끌려 결국 신청했다.

 

올해 글쓰기 목표 중 하나는 <브런치 활성화>인데 브런치를 방치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은 아바매글(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쓰기) 브린이 탈출팀이다. 한 달간 브런치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거다. 물론 매일 최소 네 줄 글쓰기만 써도 되니 부담은 없다. 글밥(글로 밥 벌어먹는 여자)은 14년 차 방송작가 출신이고 구독자 4천 명인 브런치 작가인데 작가명과 프로그램 작명 센스가 돋보인다. 얼마 전 두 번째 저서인 글쓰기 PT책이라는 부제가 붙은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부러울 게 없겠네>를 출간했다. 매달 수업이 열리는 건 아닌데, 지난 번은 선착순 모집을 놓쳤고 이번 달엔 기억을 해뒀다가 발 빠르게 신청에 성공했다. 브런치에 12편의 글을 발행하는 게 최종 미션인데 시스템의 힘으로 12편이나 쓴다면 만족스럽겠다.

 

브런치에 가면 괜히 주눅든다. 약간 과장해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하지원이 럭셔리한 클럽에서 현빈을 만나러 갈 때 들고 간 옷핀 덕지덕지 꽂힌 가방을 들고 있는 느낌이랄까. 다들 화려하고 당당하게 글을 쓰고 올리는데 나만 초라한 느낌을 자주 느낀다. 글쓰기에 자신감도 없을뿐더러 무슨 주제로 써야 할지도 감을 잃었다. 독자가 좋아하는 세련된 글을 쓰고 싶다. 구독자도 많아서 잘 나가는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게 현재 목표다. 당장 특출나진 않더라도 시도는 해보고 싶은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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