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장점은 마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독일어 책 읽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자발적으로 찾아 읽기엔 한국 책이 너무 달콤하기에. DVD도 마찬가지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기한이 3주인데 3주 안에 반납하는 경우는 드물다. 게으름 피우다가. 두 번 더 연장해서 두 달을 끼고 있어도 빌린 책의 반도 읽지 못한 채 반납이다. 대부분은 반납 전 날 부리나케 읽는다. 한국이었다면 일주일에 몇 번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을 텐데 그게 제일 아쉽다. 독일에선 3주 만에 한 번 가기도 버겁다.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독일어 책을 어쩔 수 없이 읽는 사람은 1학년 딸이다. 학교에서 독일어 수업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일년 동안 배우고 끝낸 책이 꽤 된다. 엄마가 가르치는 한글 속도를 능가했다. 숙제를 매일 그렇게 많이 하는데 독일어를 읽지 못하기도 어렵다. 역시나 언어는 쓰기와 읽기 그리고 말하기 듣기가 총체적으로 이루어질 때 습득력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한글 책보다 독일 책을 술술 읽는 딸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도서관에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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