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학교/초등학교 (1 ~ 4학년) 썸네일형 리스트형 [초등 4학년] 졸업식 독일은 초등학교 과정이 4년이다. 고로 4학년 딸은 지난주에 졸업했다. 딸이 작년 여름에 전학을 와서 1년간 다닌 학교는 독일에서 가장 좋은 학교였다. 상도 많이 받았단다. 그래서 그런지 교과서(독일은 교과서를 사거나 빌린다)를 사지 않고 공짜로 받는 행운도 있었다.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은 그 전 학교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친절하고 학급 분위기가 남다르다고 했다. 대부분이 차분하고 수업시간에 조용한 편이라고 딸은 자기도 모르게 분위기에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고. 성적도 좋고 칭찬받는 친구들 넷과 친하게 되어서 겨우 반년 다녔지만 서로의 집에 왔다 갔다 하면서 잘 놀았다. 이번 주 목요일엔 아이들끼리 계획한 파자마 파티를 파울이나 집에서 한다. 딸의 초등학교 마무리는 덜 서운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 더보기 학급 여행 대신 학교에서 하룻밤 자기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혹은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다면 4학년 딸은 초등학교 졸업전에 학급 여행을 갔을 터였다. 새로 전학 온 학교 일정은 3학년 여름, 그러니까 작년 6월이었는데 올해로 미뤄졌다가 결국은 취소되었다. 대신 아쉬운 대로 학교에서 일박을 하는 파자마 파티로 대체했다. 아쉬워도 친구들과 하룻밤을 자는 것도 나름 만족한다. 이번 주 수요일(바로 내일) 졸업식에도 최대 인원 둘까지만 참석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독일의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고 졸업과 동시에 여름 방학이라 천만다행이다. 딸은 학교를 반년이나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보통날처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매트리스와 침낭은 이럴 때 요긴하다. 생일 파티로 종종 파자마 파티를 하는데 그때도 각자 매트리.. 더보기 [초등 4학년] 자전거 타고 학교 간 역사적인 날 왓츠앱 단체톡에 딸의 담임선생님한테서 문자가 왔다. 다음날 체육시간에 자전거 수업이 있으니 자전거를 가져오라고. 혹시 가져오지 못하더라고 큰 문제는 없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독일어 수업 중이라 남편한테 바로 전달했다. 딸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자전거 연습해야겠다면서 서두른다.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딸에게 자전거를 사줬다. 거금 200유로를 들여서. 빨리 자라는 아이를 생각하면 중고를 사도 될 텐데, 남편은 새 자전거를 고집했다. 역시나 딸은 처음 자전거가 도착한 날 며칠 반짝 타고 반년을 차고에 그대로 세워두었다. 게다가 겨울이라는 날씨도 한몫했고. 딸이 자전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엄마가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도 있다. 난 20대에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탄 사람.. 더보기 [4학년] 자가 테스트 후 등교 Ist Jaein wieder da? 딸과 교문 앞에서 인사하고 뒤돌아 걸어오는데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쌍둥이 안나와 벤트, 딸과 친하게 지낸 아이들. 그중에서도 좀 더 밝은 아이 벤트가 격앙된 목소리로 내게 묻는다. "재인이 다시 왔어요?" "Ja~" 나도 얼마나 반갑던지. 재인이도 왔다는 소리에 아이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즐거운 시간 보내라는 말에 당케를 급하게 남기고선 친구를 어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발걸음에서 느껴진다. 친구가 이렇게 좋은 것을,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딸이 3월 중순에 일주일간 학교를 가고 한 달 반 만에 등교다. 락다운이 됐다 풀렸다를 반복하다가 부활절 방학전에 딱 1주를 갔다. 그땐 안나와 벤트가 오지 않아서 섭섭해했다. 확인자가 더 늘어서 이번 주부터.. 더보기 고마운 건 고마운 일 금요일은 아이도 엄마도 여유롭다. 4학년 딸은 11시 반에 수업(돌봄을 원하는 아이는 1시 10분까지 있을 수 있다)이 끝나는데 숙제도 없다. 친구랑 약속잡기 딱 좋은 날. 슈토프 옆 동네 벤타임에 사는 친구 집에 가기로 했다. 학교 끝나고 그 집 엄마가 데려가서 점심은 팬케이크를 먹고 놀다가 저녁 6시에 오기로. 안나와 벤트가 쌍둥이인데 지난번엔 안나가 우리 집에서 놀았고 오늘은 벤트의 초대다. 아이들끼리 약속 잡고 엄마의 허락만 받으면 되니 편하다. 6시간을 놀고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꼭 생일 파티가 아니라도 파자마를 하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했단다. 하긴 친구도 만나면 만날수록 더 친해지고 그만큼 더 좋아지겠지. 실컷 놀고 온 아이의 표정이 밝다. 새로운 학교에서도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서 다행. 약.. 더보기 명품 남매의 시작을 응원하며 등교 첫날, 새로운 학교 가는 길에 이제야 진짜 실감이 난다며 딸은 걱정이다. 한 달 넘게 까마득히 잊고 있던 예전 학교 친구들이 생각난다고. 아빠 때문에 이사 오는 바람에 좋은 친구 사귀지 못하면 어쩌나 이런 낯선 상황은 별로라면서. 뒤늦게 아빠 탓이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만나는 건 딸도 4년 전 이후 처음이다. 아니지, 독일 유치원 이후 초등학교 입학도 있었으니 3년 만이다. 독일어 전혀 못할 그때도 적응을 잘했는데 지금은 엄마가 걱정 1도 없다. 새로운 환경에 금세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 이사오길 잘했다고 조잘대겠지. 그러고 보니 나도 지금 딸 나이 때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다. 기억이 다 나는 건 아니지만 두려움은 살짝 있었을 거다. 대학생 때 다시 만난 초등학교 친구들 이야기를 .. 더보기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필릭스는 딸 유치원 때부터 같은 반 남자 친구. 초등학교도 같은 반. 유치원 다닐 때 딸 생파에 그 친구를 초대했었다. 그러다 뜸해졌는데 작년 생일 파티에 서로를 초대했던 사이. 개인적으로는 필릭스 엄마가 인사할 때마다 인상이 따뜻하고 좋아서 호감이 갔던. 이젠 코로나라 생일 파티도 어려워졌다. 아들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은 생파가 있던 아들의 친구들도 모두 못한 상태다. 6월의 어느 날 필릭스가 직접 집으로 초대장을 들고 왔다. 현재는 한 반이 둘로 나뉘면서 같은 반이 아니다. 딸은 초대장을 받고 깡충깡충 뛸 정도로 좋아한다. 그만큼 생일 파티에 초대되는 건 선택받는 일이고. 파티날 친구 집에서 신나게 놀 수 있으니 무조건 좋은 일이다. 필릭스는 정원에서 거리를 유지하며 놀 계획이니 비옷을 준비하라.. 더보기 [3학년] 독일에서 읽고 있는 장편동화 오빠가 읽으려고 산 독일어 버전 일본 만화책 나루토(10세 이상부터 가능)를 여덟 살 딸이 너무 좋아한다. 딸아, 지금 네가 이렇게 폭력적인 만화책을 읽을 때가 아니란다.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는 내게 딸은 한글 책은 읽을 때 에너지가 많이 들어서 독일어가 훨씬 편하단다. 그래서 타협한 게 나루토 한 권을 읽으면 한글 그림책 다섯 권은 읽자고 했는데, 쉽지 않다. 그림책도 다 때가 있는데 아쉽다. 그렇다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그림책을 읽어주기엔 아이는 컸고 엄마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대신 요즘은 가독성 좋고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중이다. 엄마도 재미있어야 읽기가 좋으니까. 작년에 배로 부친 택배가 두 달인가 세 달 걸려서 받았는데 잊고 있었다. 아들은 알아서 읽은 책을 딸에겐 이제 읽어준다. 100명.. 더보기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