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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교/초등학교 (1 ~ 4학년)

[3학년] 독일에서 읽고 있는 장편동화

오빠가 읽으려고 산 독일어 버전 일본 만화책 나루토(10세 이상부터 가능)를 여덟 살 딸이 너무 좋아한다. 딸아, 지금 네가 이렇게 폭력적인 만화책을 읽을 때가 아니란다.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는 내게 딸은 한글 책은 읽을 때 에너지가 많이 들어서 독일어가 훨씬 편하단다. 그래서 타협한 게 나루토 한 권을 읽으면 한글 그림책  다섯 권은 읽자고 했는데, 쉽지 않다. 그림책도 다 때가 있는데 아쉽다. 그렇다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그림책을 읽어주기엔 아이는 컸고 엄마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대신 요즘은 가독성 좋고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중이다. 엄마도 재미있어야 읽기가 좋으니까. 작년에 배로 부친 택배가 두 달인가 세 달 걸려서 받았는데 잊고 있었다. 아들은 알아서 읽은 책을 딸에겐 이제 읽어준다. 

 

 

10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이 읽고 선정했다는 스토리킹 5회 수상작, <복제인간 윤봉구> 탄탄한 스토리에 감동과 재미가 함께 있는 책. 단문으로 착착 끊어주며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을 어찌나 잘 묘사했는지. 글 참 잘 쓴다 싶어서 찾아보니 <반올림 3> 성장드라마 대본을 쓴 작가였다. 김남중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어떤가. 윤봉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아들에게 동생한테 읽어주면 좋을 책을 골라달라니까, 찾아준 책. 아이는 읽는 도중 몇 번을 자지러지게 웃는다. 물론 엄마가 읽어도 뭉클한 지점이 몇 번 있다. 자전거 여행으로 훑어보는 한국의 국토장정. 내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것처럼 실감 나고 짜릿하다. 장편은 글밥이 많아서 읽어줄 때 목이 많이 아프다는 단점이 있지만 재미있는 스토리라 그나마 가능. 딸 덕분에 엄마도 울며 겨자 먹기로 어린이 장편 동화를 여전히 경험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