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 주 금요일(12월 21일)이면 한 학기가 끝나고 성탄 방학이 2주간 있어요. 그 전에 과목별 시험을 치르는데 11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해서 이번 달 셋 째주까지 한 달간 매주 한, 두 과목의 시험이 있어요. 이번 주만 독일어와 수학 시험을 봤고요. 일주일에 두 과목 이상은 시험을 보지 않는 게 학교 규칙이래요. 다행이죠.
레알과 김나지움 각각 다른 시험지로 시험을 본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문제의 난이도가 다르대요.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레알, 김나지움이 함께 모여있는 게잠트슐러거든요. 5학년과 6학년은 한 반에 고루 섞여 있다가 7학년부터 각각 나누어져요. 수준별 테스트는 정말 지혜롭다는 생각이고요. 그러고 보니 큰아이가 독일어를 전혀 못하던 3학년 때 독일어를 따로 배우면서 아이 수준에 맞는 시험을 따로 봤어요. 아이가 같은 학년 또래와 비슷하게 될 때까지 개별적으로 시험을 치루고 Note를 준 게 참 고마웠거든요. 물론 독일어를 잘 못해도 큰 지장이 없는 수학은 반 친구들과 동일한 시험지를 받았지만요.
레알을 선택한 아이는 대학교 가는 아비투어 시험을 치루지 않으니 굳이 어려운 부분까지 깊이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하나의 관문을 향해 일제히 달리는 시스템이 아닌 것은 참 마음에 드네요. 아이 입장에선 훨씬 행복할 것 같고요. 쓸데없는 경쟁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각자 아이 수준에 맞는 시험을 보고 평가를 받으면 훨씬 점수도 잘 나올 테니까요. 하나의 시험지로 모든 학생을 평가하는 것보다는요.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는 공부를 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적당한 수준까지만 배우고 평가받는거죠.
독일은 성적을 총 6개의 Note로 나누는데 Note 1이 가장 좋고 6이 제일 낮은 점수에요. 전체 점수는 수업 태도가 60%, 시험 성적은 40%고요. 매 수업 시간에 수업 참여도와 태도 점수를 과목별로 선생님이 점검하신다네요. 그때그때 점수는 확인 할 수 있고요. 시험을 아무리 잘 봐도 수업 태도가 나쁘면 낮은 Note를 받는 거죠. 반대로 시험를 아무리 잘 봐도 태도와 참여도가 별로면 좋은 Note를 받기 어렵고요.
5학년이지만 독일에선 초등학교가 아니고 중학교인 셈이니 수준은 높아진 것 같아요. 지난 달에 본 지리(Erdkunde)와 물리(Physikal) 성적은 벌써 나왔고요. 시험 전날엔 공부를 하는 게 시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니 친구들과 약속은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 아이는 매일 꾸준히 조금씩 공부하는 게 전날 몰아서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면서 절 설득하네요. 말로는 학교에서 꽤 열심히 공부한다니 믿을 수 밖에요. 아이 시험이 언제인지는 알고 챙기려고 이렇게 글을 써요. 엄마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차리려고요. 아래 시험지는 아이의 동의를 구하고 일부를 공개해요.
'독일 학교 > 김나지움 (5 ~ 12학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발적 목표 설정과 격려 (0) | 2019.01.25 |
---|---|
[Wichteln] 산타를 돕는 비밀 요정 (0) | 2018.12.12 |
과학소년 그리고 위즈키즈 (0) | 2018.11.14 |
아무래도 특별한 날, 생일 (0) | 2018.08.25 |
5학년 시간표 (0) | 2018.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