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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아무튼 피트니스

독일에서 부인과(Frauenarzt) 검사

구글에서 내가 사는 동네 Frauenarzt를 검사하면 몇 개의 병원이 뜬다. 그중 여자 의사가 있는 마음에 드는 곳을 먼저 예약하고 약속에 맞춰 가면 된다. 부인과 검사는 일 년에 한 번은 하는 게 좋다는데 어쩌다 보니 3년이 훌쩍 넘게 되었다. 독일에서 처음 가는 부인과라 약간 겁먹고 긴장했는데 쉽게 끝났다. 병원 진료가 시작되기 전에 A4 한 장 앞 뒤의 문진에 답한다. 대부분의 독일 병원에 처음 가면 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생리를 시작한 나이는 언제고 아이를 언제 낳았는지 유산 경험은 있는지 등등의 질문이다. 의사를 만나서는 이런 질문을 들었다. 특별한 질병이 가족에게 있는지, 부모님과 형제들의 건강 여부를 묻는다. 엄마가 신부전증으로 일찍 돌아가신 것과 넷째 언니가 40대 초반에 유방암이 있었고 완치된 이야기는 중요한 정보다.    

 

질 초음파와 자궁 세포 일부를 떼서 검사하는 자궁경부암 검사는 한국에서 하던 것과 똑같다. 일단 눈으로 보는 것은 아무 이상 없이 깨끗하단다. 가슴 검사는 공포스러운 기계로 하지 않고 여의사가 아주 진지하게 가슴과 겨드랑이를 직접 만져서 멍울이 만져지는지 체크했다. 개인적으론 기계로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조직 검사 결과는 전화로 알려준단다. 아무 이상이 없으면 전화가 없고 이상 있으면 전화를 주겠다고. 내년 이맘때쯤 잊지 않고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