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의 절대 양육 기간을 지나 도서관에서 마더 코칭 강의를 시작했을 때 만난 83년생 엄마 김태린. 그때 9개월 된 첫 아이를 데리고 수업에 참여한 엄마다. 내 첫 책 <엄마라서 다행이야> 사례에도 등장한 엄마. 칠 년 전 엄마 품에 안겨서 강의를 듣던 딸은 내년에 초등학생이 된다. 그 사이 둘째 아이가 태어났고 그 아이도 절대 양육 기간이 지나고 유치원에 다닌다. 엄마는 아이와 일 사이에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한 명도 아니고 둘의 절대 양육 기간을 굳건히 지켰다. 경단녀로서의 미래가 보장된 것도 없지만 엄마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 담금질한 시간이다.
경력 단절의 긴 시간의 끝에 과연 자신의 전공을 살려 사회에 복귀할 수 있을까. 의심했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연구소를 시작한 선배가 <태교 프로그램>을 제안했단다. <꿈 명함 만들기>에서 음악과 사람을 연결하는 Musicpin이라는 명함에 딱 걸맞는다. 그녀가 작성한 홍보 문구는 매력적이다.
"태아와 나, 행복한 교감
본 프로그램은 아이와 행복한 동행이자 첫 만남을 준비하는 태교 과정입니다.
태아의 심장소리, 음악이 피어나는 시작입니다.
태아와 함께 엄마가 되는 소중한 순간들을 음악과 함께 하세요"
아이 곁에 있어주면서 불안한 마음은 읽고 쓰는 시간을 통해 견뎠다고. 육아를 통해 자신의 한계치를 경험하고 체감한 만큼 성장했고 삶의 지혜를 얻었단다. 혼자라면 불가능했을 텐데 공부하는 공동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위축되던 날 내겐 부적 같이 날아온 말이다. 내가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구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쓸모 있는 인간으로 살고 있구나. 육아의 강을 무사히 건너고 새롭게 출발하는 83년생 엄마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언제 어디서나 반짝반짝 빛나게 될 태린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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