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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MeStory

브런치 북, 불확실한 날들의 독서 불확실한 날들의 위로, 라는 제목으로 브런치 매거진에 발행했던 글을 모아 브런치 북 brunch.co.kr/brunchbook/book-review을 만들었다. 좋아서 하는 일, 독서 리뷰로는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몇 년간 올린 글이 꽤 모였다. 올해는 마침 밀리 서재와 콜라보로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를 한다. 이런 기획을 이용하면 묵혔던 글을 하나로 꿰어 정리할 기회로 삼는다. 구성도 제목도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매만지는 재미가 있다. 20편의 글을 골라 총 4 챕터로 구성했다.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01. '살구가 있던 그 여름' 02. 글쓰기에서 배우는 삶의 태도 03. 경제적 자립과 자신만의 글쓰기 04. 맑은 날 들판을 산책하듯 05. 엘리자베스와 찰스 핸디처럼 그윽한 향기가 .. 더보기
공공외교란 트레일러(예고편)다 올해도 공공외교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지금 한창 공모 중! 2020년 15개의 참가팀 중, 자랑스러운 코인무가 소개되었다고 한국에 있는 언니가 전해 준 소식! 누적 조회수가 백만이 넘었던 을 유지하면 좋겠는데, 프로젝트가 끝나니 의욕이 없어졌다. 작년엔 갑자기 비대면으로 전환이라 당황스러웠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비대면이란다. 지원금도 줄었다. 공공외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참가자들이 한 줄 문장을 적어서 냈는데 내가 쓴 문장을 저기 노란 줄 밑에서 발견.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트레일러(예고편)"라는 문장을! 더보기
[2021년 글쓰기] 유진의 인터뷰, 이방인의 삶을 듣다 어제 두 번째 인터뷰이를 만났다. 사전 설문지 답변을 기반으로 두 시간 정도 이야기했다. 오랜 관심사였던 '엄마' '치유'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상기할 수 있는 시간. 말하는 사람에서 들어주는 사람으로 진화하는 일은 어렵지만 엄청 의미 있는 일이다. 강한 듯 보이는 사람조차 아프고 여린 면을 간직하고 산다.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나 깊이 감응해줄 수 있다면 그 순간에 기적이 일어날지도. 어쩌면 내가 그 일을 탁월하게 잘 해낼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 힘들고 아픈 게 아니군요, 를 확인하고 공감하는 순간 우리는 좀 더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독일 곳곳에서 저마다의 뿌리를 내리고 사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듣는 건 행운이다. 2021년 기획한 독일 거주 한.. 더보기
[미라클모닝] 한 달하고 열흘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는 요가와 외국어 향상 동기부여 정도다. 유튜브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능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돌돌콩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어 향상 목표자로 영상 대부분이 영어로 진행된다. 독일어 영상 제작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었던가. 솔직히 미라클 모닝(어떤 편견을 갖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상태가 다르다) 제목도 별로다. 아침형 인간을 조장하면서 뭔가 대박이 날 것처럼 부추기는 분위기에 냉소적이었다. 그 무렵, 2년 후 바라는 점 중에 항목을 추가했는데 글쎄, 돌돌콩님 영상에서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집값 비싼 도시에서 기적적으로 집을 샀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 의심하기 전에 제대로 알아보기로 하고 할 엘로드가 쓴 책 미라클 모닝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빠.. 더보기
글 쓰는 발마사지사 이번 주 목요일 11시, 라모나 발마사지 하는 날. 나의 5번째(슈바니비데에서 3명, 슈토프엔 현재 2명) 고객이다. 일단 시작은 일주일에 한 명이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계획을 하면 신기하게 어떻게든 된다. 라모나의 집에서 과일주를 마시던 밤에 내가 발마사지 과정을, 그것도 독일에서 수료했다고 하니 관심을 보였다. 발마사지도 받아본 사람은 안다. 그 맛을. 내 사무실에 침대가 갖춰지면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지난주에 바로 예약을 했다. 마틴이 준 침대를 조립하고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매트리스를 깔았다. 발마사지를 직접 해보니 침대가 낮아서 자세가 불편했지만 그래도 첫날치곤 그럴싸하다. 일하는 방이 아주 마음에 든다. 글 쓰고 발마사지 하고. 그간 발마사지를 했던 사람의 연령은 70대 두 분, 내년.. 더보기
[해외 프로젝트 지원] KF 국민 공공 외교 2월 말에 축제 전문가 언니가 행정학과 재학 중인 조카랑 함께 해보라고 제안한 프로젝트. 국내와 해외 중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해외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준비했다. 딱 보고 재미있겠다며 바로 하겠다고 했더니 언니가 영화 으로 세계가 떠들썩한 기세를 몰아 한국 영화를 매개로 한국을 알리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나와 손발이 척척 맞는 조카와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열흘 만에 10페이지 계획서를 멋지게 완성했다. 콘셉트가 확실한 글쓰기에 몰입한 시간. 독일에서 의 여파를 실감한다. 독일 극장가마다 기생충 독일어 더빙으로 상영 중이다. 각종 굵직한 상을 탄 영화 한 편이 미치는 효과는 굉장하다. 한국에 관심을 갖는 시점에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최적기다. 우리는 일단 목표 나라는 독일로 잡았다... 더보기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부적 같은 말들 나의 첫 책 이 세상에 나온 지 한 달(2018년 5월)만에 창원에 사는 나의 예술 친구가 독서 모임에서 내 책을 읽고 나눔을 했다. 여섯 분이 하는 작은 모임이지만 전해준 피드백은 내가 쓰면서 의도했던 부분과 맞닿아서 감동을 주었다. 내 책을 읽고 매일 글쓰기를 하신다는 분. 글 쓰는 삶에 대한 작은 열망을 하나씩 갖게 되었다는 피드백. 이젠 글만 쓰고 책은 그만 만들어야지 결심했었는데. 고민스러운 순간에 찾게 되는 부적 같은 말들. Y님 “글이라는 게 그렇잖아. 의도했던 대로 안 써지더래. 그냥 사무치게 와 닿은 부분이 떠오르면서 작가에 대한 아픔이 전이가 된 거야. Y님에게는 두 돌배기 손녀(00)가 있거든. 00이 떠오르니 네가 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여의었다는 사실이 너.. 더보기
[2019년] 10대 뉴스 2019년 12월 30일 오후 2시의 햇살이 반갑다. 점심은 남편과 함께 잡채를 해서 먹었다. 잡채 하나 했을 뿐인데 잔치 분위기가 솔솔 난다. 노란색 지단은 빼먹었지만 시금치, 당근, 양파, 쇠고기를 넣은 당면은 그럴듯한 비주얼. 햇살이 사라지기 전에 해를 맞아야 한다며 오누이를 재촉해서 숲에 들러 산책을 했다. 산책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가족끼리 10대 뉴스를 나누려고. 가는 길에 사춘기 아들이 여동생을 자꾸 괴롭히다가 아빠한테 혼났다. 남편이 있으면 내가 낼 화를 대신 가져가 주니 고맙다. 주중에 혼자 아이들과 있으면서 얼마나 속 터지는지 알아주니 그것도 다행이고. 끝까지 사과하지 않겠다는 아들 때문에 화난 남편. 카페 가는 일은 무산될 뻔했다가 겨우 살렸다. 일상이 그렇다. 늘 해만 뜰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