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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MeStory

[미라클모닝] 한 달하고 열흘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는 요가와 외국어 향상 동기부여 정도다. 유튜브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능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돌돌콩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어 향상 목표자로 영상 대부분이 영어로 진행된다. 독일어 영상 제작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미라클 모닝 3년째 그 이후 변화된 점>이었던가. 솔직히 미라클 모닝(어떤 편견을 갖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상태가 다르다) 제목도 별로다. 아침형 인간을 조장하면서 뭔가 대박이 날 것처럼 부추기는 분위기에 냉소적이었다. 그 무렵, 2년 후 바라는 점 중에 <독일에서 집 사기> 항목을 추가했는데 글쎄, 돌돌콩님 영상에서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집값 비싼 도시에서 기적적으로 집을 샀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 의심하기 전에 제대로 알아보기로 하고 할 엘로드가 쓴 책 미라클 모닝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빠져들었다. 나 금사빠인가? 

 

11월 14일부터는 5시 전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

빽빽하게 손글씨로 채운 노트를 확인하니 11월 6일에 첫 시작이다. 나는 새벽에 강한 편이다. 삶의 생기가 있을 땐 늘 새벽 기상을 했다. 원래 하던 리츄얼이 시들해졌다는 건 무기력해진다는 신호다. 그 무렵은 우울해지려던 찰나였다. 어려운 일(예를 들면 7월의 이사)을 앞두면 아티스트 웨이를 하기도 한다. 줄리아 카멜론이 제안하는 아티스트 웨이는 잠자는 창조성을 흔들어 깨우는 작업이다. 난 스트레스 목록을 가시화하는 시간으로 종종 사용한다. 창조성을 막는 건 스트레스도 한 몫 하니. 일어나자마자 무의식이 완전히 깨기 전에 쓰면서 잠자는 창조성을 깨우는 창작 마중물 길어 올리기 정도 되겠다. 무의식에 비전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새기는 면에서는 미라클 모닝도 비슷한 면이 있다. 정신이 가장 맑은 하루의 첫 시간을 명상, 확언, 상상, 운동, 읽기, 쓰기를 통해 자기도 모르게 자리 잡은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고 가능성의 물꼬를 조금씩 여는 작업이다. 룸미러 증후군(자신감없고 부정적인 면을 확대해서 보는 것)을 없애고 에너지를 주입해서 활력을 찾아 주도적인 하루를 여는 의식.

 

위 독일어 문법 교재 강추다, 문법 설명과 문제 풀이로 구성 이해가 쉽다 

여섯 가지 요소 중에 난 확언 부분에 끌렸다. 확언을 쓰려면 미래에 바라는 나의 모습이 있어야 하고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어떤 목표를 추구할 때 일관되게 기분이 좋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지고 목표를 성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 목표가 내 성격에 맞을수록 목표 추구가 보상과 즐거움을 가져오고 행복을 증진시켜 줄 가능성이 높다."라고 행복 연구가이자 긍정심리학자인 소냐 류보머스키도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에서 말했다. 자신에게 잘 맞고 실현 가능성 높은 목표를 잘 설정하면 행복해질 뿐 아니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힘도 생긴다는 거다. 

 

무작정 시작한 미라클 모닝에서 그동안 장애물이라고 여겼던 독일어를 발견하고 긍정적인 확언으로 바꿨다. 그리고 자발적인 공부로 실천 시작. 덕분에 독일어 수업도 적극적으로 찾고 모의시험도 치르면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독일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지 않았다면 기회가 있어도 잡지 못했을 거다. 처음엔 6시에 일어나다가 새벽 시간이 너무 달콤해서 일주일 만에  5시 기상으로 당겼다. 아직은 6개 항목을 다 추가하지 못하고 감사와 확언을 쓰고 니체 읽기와 독일어 공부를 한다. 새벽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로 채우니 나머지 잡다한 일상을 묵묵히 처리할 에너지가 충전된다. 최소한 내 삶은 내.가. 주도적으로 바라는 대로 이끌겠노라는 의지도 불끈! 생긴다. 

 

"삶의 목표라는 거대한 문제에 전념하다 보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은 비교적 사소해진다. 이를 통해 나를 괴롭히고 있던 문제들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덤이다." 미라클 모닝 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