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에 축제 전문가 언니가 행정학과 재학 중인 조카랑 함께 해보라고 제안한 프로젝트. 국내와 해외 중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해외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준비했다. 딱 보고 재미있겠다며 바로 하겠다고 했더니 언니가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가 떠들썩한 기세를 몰아 한국 영화를 매개로 한국을 알리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나와 손발이 척척 맞는 조카와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열흘 만에 10페이지 계획서를 멋지게 완성했다. 콘셉트가 확실한 글쓰기에 몰입한 시간. 독일에서 <기생충>의 여파를 실감한다. 독일 극장가마다 기생충 독일어 더빙으로 상영 중이다. 각종 굵직한 상을 탄 영화 한 편이 미치는 효과는 굉장하다. 한국에 관심을 갖는 시점에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최적기다. 우리는 일단 목표 나라는 독일로 잡았다.
자막 읽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독일인에겐 '1센티미터 언어 장벽'은 꽤 높다. 모든 외국 영화가 독일어 더빙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에 익숙하다. 독일 친구도 한국 영화로 <기생충>을 처음 봤단다. 그만큼 더빙 없으면 외국 영화 진입 장벽이 높은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 외교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한국과 독일의 연결 고리는 끈끈하고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에 매년 한국 영화제가 열릴 정도로 독일인의 한국 영화 애정은 각별하는 걸 발견했다. 우리의 목표대로 작지만 강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 있는 독일인에게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한국 영화뿐 아니라 한국의 고유함을 잘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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