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연지원의 플라톤의 황금빛 특강]을 듣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뤼시스 우정에 대하여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에선 보편적인 미덕을 다루는데 이 책에선 우정, 용기, 절제다.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를 서사식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리스의 문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토론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큰 유익이다. 뤼시스 편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명쾌한 결론에 이르진 못한다. 이것이 바로 아포리아(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난제)로 끝나는 게 특징이다.
소크라테스의 쓸모 있음
플라톤 우정론의 핵심은 상호 유용성이다. 어찌 우정에서 쓸모 있음이 중요하단 말인가? 반박할 수 있지만 우리 현실을 봤을 때 무시할 수 없다. 자식조차도 도움되고 유식하면 더 사랑하게 된다. 스승이든 친구든 도움이 되니까 따르고 가까이한다. 그 반대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최고의 우정이라는 가치로 봤을 때는 형편없지만 현실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무시할 수 없다. 거창한 쓸모 있음이 아니라도 만나면 즐겁거나 어떤 도움이 되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한다. 필요할 때 만났다가 필요하지 않을 때 연락하지 않고 안 만나는 경우도 분명 있다. 싫어도 도움될 것 같으면 만나는 경우도 있고.
우리는 누구에게 끌리나?
유사한 사람 혹은 다른 사람에게 끌리나? 대부분은 유사한 경우에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뤼시스 편에서 언급한 <유사성과 친근함>은 조금 다르다. 유사성은 비슷함을 말하는 것이고 친근함은 친밀함이다.
유사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도움을 줄 수 없으니까 친구가 될 수 없다.(비슷한 기질의 상대가 주지 않아도 스스로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유사한 사람이 끌리는 이유는 위안과 공감 그리고 잘 통함이다.
하지만 우정이라는 가치에 현실적인 부분만 내세운다면 아쉽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우모니아는 우정이 필수품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우정만이 에우다우모니아에 기어하는가? 유용(쓸모 있음) 하지 않더라도 아끼는 충정 어린 우정도 분명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의 우정론에 대한 반론이다. 소크라테스의 쓸모 있음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성품 두 가지 우정의 잣대가 필요하다. 키케로의 충정까지 더하면 우정이라는 고유한 미덕을 정리하기에 완벽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정의 기반은 성품이다. 성품엔 상응(상응, 서로 잘 통해야 한다. 서로의 말과 행동을 잘 이해하는 것)과 진솔함(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줌), 배려(일상에서 사소한 것들부터)를 들 수 있다. 키케로는 우정에서 충정(충성스럽고 참된 정)을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려운 순간에도 나의 친구로 남아있는가?(잣대중 하나, 큰돈을 빌려줄 수 있는가?) 충정만으로 우정의 고유함 설명하기에 부족하기에 나머지 요소들 필요하다. 후천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충정을 누구에게 줄 것인가?
즐거움과 이익은 현실적인 우정에 필요하지만 최고의 우정으로 가기 위해선 배려, 상응, 진솔, 충정 우정의 4요소가 필요하다. 배려하다 보면 상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 진솔함을 발휘하면 신뢰가 깊어지고 평생 우정으로 가고 싶은 충정을 발휘하게 되지 않을까. 우정은 위대한 가치인데 즐거움과 유용성으로 머무르는 것은 동맹이나 습관일 수 있다. 진정한 우정은 태양처럼 밝음을 준다. 어릴 적 만남은 과연 진정한 우정일까? 대다수의 친구, 동맹과 습관(목적이 같기 때문에 모이거나 습관적으로 만나는 것) 일 경우가 많다.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줄 확률 낮다. 우정의 네 가지 지수를 가늠해보면 지금 현재 나의 우정을 평가해볼 수 있다.
<참고>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뤼시스
연지원의 플라톤의 황금빛 특강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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