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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그리고영화

[영화, 2012년 작] 안나 까레니나 독일 넷플릭스엔 안나 까레니나가 없었다. 그래서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해서 영화를 봤다. 이번 주 마코 수업에선 지난 3달간 안나 까레니나를 읽었고 3월 달엔 영화를 보고 원작과 분석해보자고 제안했다. 톨스토이의 위대한 걸작 안나 까레니나를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다독이는 글쓰기 수업 주인장께서 글 쓰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작품으로 꼽았다. 언젠간 읽어야지 생각만 했던 작품을 비유와 묘사의 결정체라는 말에 동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함께 할 동학이 있다는 건 시너지 효과를 백배 이상 내는 일이다. 내게 마코가 그렇다. 좋은 걸 함께 하자고 제안하면 흔쾌히 너도 나도 좋다고 덩달아 신나 한다. 만만치 않은 분량의 이 책도 그렇게 시작했고 이번 달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한다. 혼자 읽었다면 이만큼 정.. 더보기
[안나 까레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사랑하고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유명한 첫 문장은 결혼에 대해, 가정 생활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뚜렷한 의미를 상징한다. 이 작품 이전에도 이후에도 결혼 생활에 대해 적나라하게 해부한 작품은 없다고 문학평론가 이현우는 말한다. 불행한 가정의 예시는 안나의 불륜 그리고 결혼 생활 파경과 행복한 가정은 레빈의 평범한 결혼 생활을 통해 보여준다. 레빈은 톨스토이의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한 인물로 결혼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통해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키티와의 결혼식 장면, 주변인은 모두 속박이 필연인 결혼이라는 제도에 회의하지만 자유를 잃더라도 아니 잃어도 상관없다고 말할 정도로 결단코 행복하게 될 거라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혼식을 거.. 더보기
[불편한 편의점] 참참참이 궁금하다면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전자책 357쪽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355쪽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 349쪽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길을 잃었거나 외로운데 마땅히 갈 곳이 없을 때 always(불편한) 편의점의 '참참참'(책을 읽어보면 뭔지 알게 된다)도 썩 괜찮겠다. 새벽에도 늦은 밤에도 아스라한 불빛을 뿜어내는 그곳에 삶이 고단한 사람들이 들고 나는 이야기. 소설책만 읽는 남편에게 를 우연히 권했는데 따뜻하고 뭉클한 사람 사는 남새가 물씬 난다며 딱 자기 스타일이.. 더보기
[굿라이프, 3장]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 행복의 기술도 배우고 기억하기.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같은 일상을 다른 마음으로 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애초부터 서로 다른 일상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행복한 사람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하는 사람이다"(111쪽)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이 둘을 일치시켜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거꾸로 말하면 이 둘의 불일치로 불행하기도 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유능감을 경험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이 있다. 연구와 실험을 통해 이 둘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건 유레카다. "잘하는지 여부가 행복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느끼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114쪽)"는 걸 .. 더보기
"엄청나게 멀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어떤 이의 고통을 전해 들은 게 아니라 고통받는 당사자 곁에서 직접 느끼고 손 잡아본 사람이 쓴 글. 은유는 홍은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즐거운만큼 좌절도 했다. 그의 글은 화려한 수사나 흔한 인용구 하나 없이 마치 해질녘 한강의 윤슬처럼 글 전체가 반짝이고 읽고 나면 아름다워서 울고 싶은 기분이 들곤 하는데, 그 ‘빛나는 부분’은 도저히 흉내 낼 수도 훔칠 수 없음을 느꼈다. 햇살이 바람을 업고 강물에 빛을 산란하듯, 그의 글도 업고 업히고 엉키듯 결속하는 삶에서 나온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 책은 단숨에 읽어낼 수 없는 글이다. 한국의 불운한 사건과 부조리를 모조리 담고 있는 듯해서. “세월호와 완벽하게 닮았지만 절묘하게 다른 어려움(263쪽)”들이 이렇게 다양한.. 더보기
미나리 미국 이민자 부부의 직업이 하필이면 병아리 감별사다. 이 설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달걀도 낳지 못하고 고기는 맛이 없어서 폐기 처분되는 수평아리. 수평아리를 손 빠르게 골라낸 스티븐 연이 쉬면서 담배를 피우다가 아들에게 너도 꼭 쓸모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무심하게 말한다. 젊은 가장이 그것도 외국에서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암시하는 듯하다. 더 큰 쓸모 있음을 위해서 미국이라는 땅으로 갔고 빅 가든을 하겠다는 포부, 아빠가 뭔가 이루는 걸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며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들. 의도는 선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민자의 삶. 할머니와 미나리, 누구에게나 뿌리는 존재한다. 환경이 별로여도 잘 자랄 것이라고 인식되는 미나리도 실은 씨앗을 뿌리고 1.. 더보기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지음 는 엄마를 유심히 지켜봤거나 혹은 엄마가 된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이야기가 도처에 가득하다. 여자라서 혹은 엄마라서 한 번쯤은 생각했던 문제의식을 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감정을 걷어내고 담담하게 썼다. "엄마만 홀로 다른 성을 갖는 것은 한국 사회가 여성을 주체적인 존재로 여겼기 때문이 아니라, 피가 섞이지 않은 여성을 가족 안의 영원한 이방인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이다(e북 22쪽)" 독일에 살면서 나만 가족과 다른 성을 갖는 걸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그게 아니라 '영원한 이방인'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이라는 부분에 빠르게 밑줄을 그었다. 편안한 안식처라 인식되는 '집'이 흐트러지지 않고 가지런히 정돈되고 때마다 따뜻한 밥이 차리는 사람에게 자기만의 공간이 없고 가족 구성원 누구라도 쉽게 접근 가능한 반.. 더보기
무기력하니까 '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이라는 의식은 과연 기적의 아침을 선물해주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최소화하고 목표를 설정, 나아갈 방향은 찾도록 도와준다. 마인드 셋뿐 아니라 비전과 액션 보드 만들기(실천편). 그동안 한 번 도 해보지 않은 노력을 들여서 삶에서 진정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서 쓴 경험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돕는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돌돌콩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 동기부여를 받고 싶은 터라, 그녀는 영어 향상 목표자로 영상 대부분이 영어로 진행된다. 이었던가. 솔직히 미라클 모닝(어떤 편견을 갖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상태가 다르다) 제목도 별로다. 아침형 인간을 조장하면서 기적이 일어날 것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