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은 전날 미리 잘라 놓으면 아침에 먹기 편하다. 애들 도시락 싸면서 넉넉하게 준비하면 아침이 덜 분주. 감, 사과, 파프리카와 루이 보이스 차 한 잔. 그리고 사진에 없는 곡물 빵 한 조각까지.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꼭 치즈와 버터 바른 빵을 찾게 되는데 차를 마시면 아무것도 안 바른 곡물빵이라도 고소하게 먹을만하다.
점심은 든든하게 돌솥 비빔밥. 둘째 언니가 가지를 말려서 보내준 걸로 가지나물을 무쳤다. 가지나물 쉽고 맛있게 하는 요리법도 알려줬는데 뜨거운 물에 담가 물이 미지근해질 때(10분 정도)까지 불리면 적당하게 흐물흐물해진다. 물기를 꼭 짜고 참기름, 간장, 깨소금으로 조물조물하면 쫄깃쫄깃한 가지나물 완성. 뚝배기 바닥에 참기름을 두르고 밥을 얹고 가지나물, 시금치 무침, 양파와 호박을 볶아 얹고 들기름으로 부친 달걀 프라이를 더했다. 약불에서 밥이 노릇하게 될 때쯤 꺼내서 고추장 양념으로 비비면 근사한 한 끼. 뚝배기가 하나뿐이라 밥은 넉넉하게 2인분 넣어서 아들과 나누어 먹었다. 가지 좋아하지 않는 아들도 이게 가지인지 고기인지 전혀 모르게 먹는다. 둘째 언니에게 감사를.
저녁은 토마토와 양상추 그리고 생고구마에 녹색 주스. 오누이에겐 샐러드 한 접시와 점심에 먹은 돌솥 비빔밥을 다시 해줬다. 방과 후 수업하는 딸은 맛을 못 봐서. 고추장 양념 대신 저녁엔 간장 양념으로. 밑에 노릇하게 누른 누룽지를 서로 먹겠다고 아우성. 녹색 주스는 시금치 두 줌에 바나나 한 개, 사과 반 쪽, 배 하나에 레몬즙을 약간 넣고 갈았더니 두 잔 나왔다. 딸은 좋아하는데 아들은 색이 녹조 같다면서 대번에 인상. 먹어보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면서. 몸속에 쌓인 독을 해독해 줄 거라니까. 딸은 자기 몸엔 독 없는데, 해서 웃었다. 포만감도 좋다. 건강함을 몸에 들였을 때 오는 기쁨도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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