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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아무튼 피트니스

걷기와 스트레칭

"운동은 삶의 활력을 높이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맛보기에 제격이다. 운동이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꾸준히 지속하기는 어렵다. 오랫동안 운동과 친하지 않던 내가 꾸준히 운동하게 된 이유는 몸에 잘 맞는 운동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느리지만 잡념을 없애고 몸에 집중하기 좋은 요가나 스트레칭이 잘 맞는다. (중략) 운동하지 않은 날은 온몸이 찌뿌둥하고 특히 등이 아파서 쉽게 잠들지 못한다. 반대로 운동한 날은 잠을 달게 잔다. 잠을 깊이 잔 덕분에 새벽 기상이 잘 되고 기분 좋게 아침을 맞는다. 신체 에너지가 안녕하니 감정 에너지는 덩달아 충전된다"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엄마는 아플 수도 없는 사람' 중에서

 

 

다운독 자세 만들기, 이런 자세에 저절로 눈길이 멈춘다

 

잠자기 전에 하는 요가는 숙면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하루 동안 고생한 몸 마디마디를 만져주고 풀어주는 의식으로 안성맞춤. 내 신체 부위 중 가장 아픈 곳은 등인데 자세가 곧지 못해서 오는 통증. 허리를 곧게 펴는 게 어렵다. 배 힘이 없어서 등이 자꾸 무너진다. <요가 소년>의 승모근 완화 동영상을 선호하는 이유다. 동작이 어렵지 않고 등도 펴주고 승모근도 풀어준다. 어젯밤엔 아쉬탕가 태양 경배 자세를 했는데 꽤 힘들고 온 몸에 자극이 되어 좋았다. 등에 자극이 많이 되는데 자는 동안 느껴지는 등의 얼얼함이 나쁘지 않다. 덕분에 잘 잤다. 아침 기상도 맞춰둔 알람(6시 20분)보다 한 시간 일찍 개운하게 일어난다. 이 맛에 잠자기 전 요가를 한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 오누이의 겨울 방학이 끝나고 등교하면서 일상이 다시 원위치다. 방학엔 오히려 매일 숲에 가지 못했다. 남편이 출근한 월요일엔 딸이 숲 옆에 있는 자전거 도로에 가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숲 산책을 했다. 평일엔 오후 세 시가 되기 전에 무조건 숲으로 간다. 상쾌한 공기를 실컷 마시려고. 방과 후 수업하는 딸이 돌아오기 전에 아들과 후딱 다녀온다. 주중엔 남편이 없으니 아들이 효도 차원에서 엄마 따라나선다. 비 오는 날에도 비 맞으면서 걸었다. 만보기로 걸음수와 거리를 측정했더니 2km가 조금 안 되는 거리다. 겨우 한 시간 산책이 뭐 그리 대단할까 싶지만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큰 도움이다.

 

 

독일에서 2년마다 간단한 건강 검진을 한다. 혈압 재고 피 뽑고 소변으로 하는 검사인데 내시경를 하지 않아서 좋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지 않을까. 그만큼 잘 돌보고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불편한 곳이 있으면 의사와 이야기하고 특별한 소견이 있으면 병원에 가서 검사하도록 한다. 둘째 아이 임신해서부터 부정맥이 있었는데 그게 독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심장 병원에서 정밀하게 확인하길 권했다. 부정맥은 맥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는 거다. 큰 문제는 아니라지만 심장과 관련되니 문제가 되려면 될 수도 있다. 24시간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는 기계를 달고 검사했는데 정상이란다. 이상한 건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는 게 불안하지 않다. 부정맥이 있을 때 의사가 권한 운동이 조깅이다. 뛰어주는 게 심장 박동에 도움이 된다고. 다행히 작년 검진에서 부정맥이 나타나지 않았다. 체지방, 콜레스테롤 모두 정상. 운동 여부를 묻기에 일주일에 3회 산책한다고 부끄럽게 말했더니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 좋다. 욕심 내지 않을 때 꾸준히 멀리 갈 수 있으니. 한편으론 강도 높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껄끄러움이 있었다.

 

 

나한테 맞는 운동은 걷기라는 걸 매일 걸으면서 깨닫는다. 게다가 현재 8살 딸이 돌 무렵부터 시작한 스트레칭 발레가 내 몸에  맞았다. 독일에서는 주 1 회지만 스트레칭과 유사한 김나스틱으로 이어가는 걸 보면 효과 있으면서 몸에 무리가 되지 않아서 가능하다. 수영이나 자전거가 아무리 좋다 해도 내키지 않으면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수영은 생존과 직결되니 어릴 적부터 배웠으면 좋았을 테지만 그러지 못해서 안타깝다. 스무 살에 수영 강습을 받으며 도전했지만 물에 대한 공포로 3개월간 키판을 떼지 못했다. 자전거도 전혀 못 타는 건 아니지만 즐기지 않을 뿐이다. 내 두 발이 땅에 단단하게 딛고 한걸음 한걸음 걷는 게 제일 좋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걷기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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