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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아무튼 피트니스

[하루 세끼] 3일차(20200111)

해독 주스를 매일 먹는 건 아니다. 하루 세끼를 기록하니 아무래도 건강을 신경 쓴다. 기록의 유용성이다. 남편 있는 토요일 아침에 녹색 주스를 만들었다. 색이 어찌나 곱던지. 튤립 줄기와 색이 똑같다. 잣을 넣었더니 훨씬 고소하고. 아들은 녹색이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길래 우리끼리만 사이좋게 먹었더니만 자기도 맛만 보겠단다. 먹더니 의외로 맛있다고 한 잔 부탁한단다. 굳이 강요하지 않더라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어떤 환경에서 사느냐가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또 하나의 환경. 

 

 

딸내미는 방과 후 수업 3일 동안 학교에서 먹는 급식을 베지테리언으로 바꿔달란다. 2월부터는 2학기가 시작되니 새롭게 방과 후 수업 신청할 때 바꾸면 될 텐데 그전에 바꾸고 싶단다. 특정 알레르기가 있는지 못 먹는 고기는 있는지 채식주의인지 선택할 수 있는데 딸은 학교에 전화를 넣어달란다. 남편한테 부탁했더니만 일주일 후에 가능하다는 연락을 지난주에 받았다. 그게 바로 오늘이다. 딸은 엄청 기대한다. 딸 말로는 베지테리언 식단이 훨씬 맛있어 보인다면서. 확실히 어릴 적부터 채식 위주로 먹으니 습관이 무섭다. 딸은 고기를 아들보다 좋아하지 않고 채식 위주로 먹는 편이다. 갑작스럽게 된 건 아니고 작년 한 해동안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주말에 남편 생일이라 한인 마트에서 김치와 찹쌀, 팥, 당면 그리고 떡볶이 떡, 떡국떡, 어묵 등을 주문했다. 독일에서 사 먹는 쌀이 찰기가 없어서 오랜만에 찹쌀을 넣고 찰밥을 했더니만 완전 떡이다. 밤과 팥을 넣어 팥 찰밥을 했더니만 팥시루떡이다 싶은 식감이다. 잡채는 당면반 야채반. 고기 먹는 사람을 위해 닭가슴 살은 따로 볶아서 섞어 먹게 했고. 작년 11월에 주문하고 처음이니 근 두 달만에 먹는 김치라 반갑다. 밥맛이 끝내준다. 뭘 먹어도 잘 어울리는 김치 덕분에 식욕 급 상승.  

 

 

한인 마트에서 호떡 믹스도 시켰는데 겨우 8개밖에 나오지 않아서 오누이가 엄청 아쉬워한다. 설탕물 뚝뚝 흐르는 고향의 맛. 아쉬운 마음에 강력분 밀가루(Type 550)와 이스트(Backpulver)를 섞어 실온에서 숙성(30분)시키고 치즈를 넣어 치즈 호떡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독일 밀가루가 건강하고 맛있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은 아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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